■ 경기 양평균 한택수 군수에게 듣는다 <사진1> 한 군수는 “양평군 농축산업 인구 중 축산농가 호수 비율은 약 17%에 불과하지만 농업 총생산중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3.7%나 됩니다”며, 군수 취임이후 농촌에서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하고 축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양평지역이 대부분 상수원 보호지역이어서 축산업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 군수의 축산에 대한 가치 인식과 지원은 놀랍기까지 하다. “양평군은 팔당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 대책 지역으로서 축산업이 각종 중첩된 규제 속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는 한 군수는 그러나 친환경 축산으로 오히려 양평의 청정 이미지를 축산물 브랜드로 접합, 양평축산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친환경축산과 순환 농업을 위해 축산농가에게는 축분 자원화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동시에 경종 농가에게는 축분 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말 그대로 ‘웰빙 양평’에 걸맞는 ‘웰빙 축산업’을 지원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기자는 이쯤해서 한 군수의 축산에 대한 가치인식이 단순히 축산이 차지하는 비중에 기인하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언뜻 어릴 적 농촌과 축산에 대한 향수가 있었지 않을까 짐작하고 질문을 던졌더니 역시 축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어렸을 때 농촌에서 소가 차지하는 경제적 중요성은 누구나 다 인식하고 있었지만, 나는 당시 이모부가 양돈을 통해 소득을 창출해내는 것을 보고 축산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한 군수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1965년쯤 안양종축장에서 3개월간 인공수정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고 털어 놓으며, 당시에는 그런 장기 교육 과정 이수가 축산을 본격적으로 하기로 작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음을 상기시켰다. 한 군수는 축산인들에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축산 발전과 농촌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며 축산인들이 긍지와 용기를 갖고 일해줄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양평군의 축산 현황과 친환경 축산을 위한 지도 지원 정책 등에 대한 일문 일답. -양평군의 축산현황과 농업중 축산업 비중은. “우선 한우 사육을 보면 1천1백51농가가 1만77두를 사육하고 있는데, 사육농가수는 도내 1위며, 사육 마리수는 도내 2위다. 젖소는 135농가에 4천854두를, 돼지는 85농가에 5만5천315두를, 닭은 396농가에 2백20만9천수를 사육하고 있다. 양평 농업중 축산의 비중은 축산농가 호수가 1천7백농가로 전체 농가수의 17%에 불과하지만 생산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축산이 43.7%를 차지하며, 품목별로는 쌀이 27%, 한우 19.9%, 돼지 11.8%, 젖소 9.4%의 순이다.” -양평군의 축산 입지적 특성과 차별화 전략은. “양평군의 지역적 특징상 축산은 각종 규제속에서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하기에는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상수도 보호지역으로서 깨끗한 청정 이미지로 농축산물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또 이같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고급브랜드 명품화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한우 고급육 생산과 소비자들의 신뢰 확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생산이력제 사업을 도입하여 출생부터 도축, 가공, 소비자 식탁까지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을 내달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축산물 브랜드 현황과 육성 계획은. “양평개군한우, 당너머 한우, 양평 또바기 꿀, 천년세월 토종꿀, 양평천년녹용 등 5개의 축산물 브랜드가 등록 관리되고 있다. 이중 양평개군한우는 우리나라 한우 브랜드 중 최고브랜드라는 자부심으로 132농가가 3천5백두를 사육하며 거세 비육을 통해 1등급 출현율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사육두수중 75%가 혈통 등록우이며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품질인증과 경기도지사 인증(G마크)을 획득하고 있다.” -친환경 축산을 위한 지원 지도 현황과 계획은. “매년 군비 1억2천만원을 투입하여 축산농가에 수분 조절제인 톱밥과 왕겨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92년에 양평축협에 축분비료 공장을 설치하여 지금까지 38억원을 투자하여 양질의 축분비료를 생산토록하고 이를 경종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가축질병 방역과 축산물 안전성 확보가 최근 주요 현안인데. “가축 질병 발생이후 대책보다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질병 원천차단에 진력하고 있다. 매년 군비 1억2천6백만원을 투입하여 군 기동 방제 차량 2대를 가동하고 있으며, 읍면 기동 방제단 14개단을 특별대책기간에 운영하고 있다. 소독 약품과 예방 백신 구입을 위해서도 5천1백만원을 투입하는 등 부족한 군 예산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축산물 안전성확보를 위해 항생제 오남용 방지와 휴약기간 준수, 후기사료 급여, 가축출하시 HACCP 지정 도축장 활용 등을 수시로 교육하고 지도하고 있다.” -원활한 군정을 위한 지역 축산관련 단체와의 유대는. “양평축협을 비롯 한우협회, 낙농연합회, 양돈협회, 양계협회, 대한수의사회 양평분회 등 단체와 각종 품목별 연구회와 유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들 단체나 연구회 행사시 관심을 갖고 행정 및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 인터뷰낙수 한택수 군수와 인터뷰는 한 군수의 바쁜 일정 때문에 약속 시간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당초 지난 11일 9시30분으로 잡았다가, 전날 11시30분으로 변경됐으며, 또 당일에는 1시간 정도 늦춰지는 등 군수의 하루가 매우 바쁘다는 것을 절감했다. 한 군수는 인터뷰중 기자가 “군수 같이 안 보인다”며 군수에 대한 인상을 말하자 “촌스러우냐”며 너털웃음을 지을 정도로 누구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그야말로 이웃집 아저씨같은 편안한 인상이 매력적이었다. 축산 지원을 하더라도 형식적이거나 전시적인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을 말하는가 하면, 가축 질병 분야는 예방을 강조하는 등 축산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표시하기도. 인터뷰가 끝난 후 송찬섭산업진흥과장은 가금인플루엔자로 양계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닭고기 소비 행사를 하는데 있어서 실무진에서는 하루 1천마리를 계획했지만 군수는 1만마리를 계획하라고 할 정도라며 한 군수의 축산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가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게 해줬다. ■ 내가 본 한택수 군수 <사진2> ▲남길우 양평축협장=한택수군수는 축산업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한군수는 군수 당선이후 업무파악을 하면서 양평군 농민들의 소득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7%나 된다는 것을 알고는 축산업이 농가 부가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축산업에 대해 그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특히 양평군은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으로써 양축기반이 그 어느 지역보다 어려운 환경조건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양축농가에 톱밥 50%보조와 더불어 양평축협 축분비료공장에도 많은 지원을 해줘 양축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3> ▲김용봉지부장(한우협회 양평군지부)=행정 공무원 출신으로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양평 축산 발전을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본다. 친환경개선제나 분뇨 처리를 위한 톱밥 지원 등에서 농가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특히 가축질병 방역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행정적으로 방역 분야 조직과 인력이 필요한데 그런 조직과 인력이 없다. 군에 방역계를 신설, 양평이 친환경 청정 축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축 질병 예방과 안전을 위해 행정적으로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