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중인 기능성 계란 가운데 일부 품목이 일반계란과 큰 성분차이가 없다는 조사결과가 제기됐다. 이에따라 소비자불신 확대에 따른 기능성 제품을 포함한 전체 계란소비의 위축 마저 우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하 소보원)은 지난 15일 서울시내 대형 할인매장 7곳에서 판매되는 영양강화 계란 14종에 대한 성분 함량시험 결과 비타민A를 강화한 영양란 4종의 비타민A 함량이 185∼227 IU/g으로 일반계란 3종(172∼210 IU/g)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냉장시설이 미비한 국내 계란의 유통시스템의 문제점까지 지적, “월마트, 이마트 등 서울 지역 대형 할인매장 7곳을 대상으로 계란의 보관·유통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계란을 냉장시설에서 저온 유통하는 매장은 2곳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소보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영양계란 성분의 함량 기준을 정하고, 성분 표시를 의무화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유통기한과 유통온도의 가이드라인 정립을 농림부에 건의키로 해 앞으로 계란 유통시스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란업계는 이번 소보원의 조사결과가 계란소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와 함께 곤혹감을감추지 못하는 한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북 영주에서 기능성 계란을 생산하는 한 농가는 “검증된 연구 자료를 가지고 판매하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동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며 “하지만 미 검증 일부 제품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기능성 계란 자체에 대해 불신을 갖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에대해 계란유통연합회 최홍근 회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계란 냉장시설을 갖고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힘든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소보원의 결과만을 토대로 한 일방적인 보도는 자칫 계란 전체의 품질이 문제시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더 이상의 무분별한 방송 보도 자제를 촉구할 예정이다. 유병길 gil4you@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