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유의 질은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되어 있으나 유통·생산과정 등은 30년전 방법을 그대로 준수, 우유소비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양질의 우유생산을 위한 법제화가 아주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낙농조합 최한종기술고문(83세)은 지난 20일 축산신문이 주선한 한국목장유가공연구회 조옥향회장(52세)과의 대담에서 “한국의 낙농가들은 그동안 체세포수·세균수를 감소시키데 주력하여 원유의 질이 일본보다 앞서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그 양질의 원유가 집유차에서 송출되는 과정에서부터 이동·보관되고 공장에서 처리하는 과정에 이르면서 3등급으로 전락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한종고문은 “과거 원유의 질을 향상시키는 법을 제정할 때 유통·생산되는 과정까지 함께 제정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의 원유의 질이 선진국 수준이라 하지만 우유는 후진국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한종고문은 이어 “30년전에 도입한 UHT(초고온살균법) 방법을 앞으로도 고수할 경우 원유의 질 향상은 무용지물이 될 뿐만 아니라 우유소비 확대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선진국과 같이 LTLT(중저온살균법) 또는 HTST(저온살균법) 등 열처리 방법의 개선을 위한 법제화는 아주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동경이과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최한종고문은 최근 20년간은 국내외 우유업체에서 저온살균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는데 있어 자문중이다. /대담기사 다음호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