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01년 9월에 이어 농림부와 대한양돈협회 공동으로 전업규모 양돈농가들에 대해 실시한 경영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결과는 국내 전업양돈농가들의 생산성과 경영실태 및 사육현황 파악을 통해 한국양돈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립하는 기초자료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양돈농가들로서는 자신의 농장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수 있는 국내 산업의 평균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결과를 요약해 보았다. ·조사 기준일 : 2003년 10월1일 ·조사 기 간 : 2003년 11월1∼2004년 2월10일 ·조사 대상농가 : 2천11개소(1천두 이상 1천2백60호) ·농가 사육규모 : 3백22만두('03. 9월기준 34.9%)·분석기관 : 정P&C 연구소 ◎생산성 연간 모돈 두당 이유자돈 두수(PSY)는 평균 21.35두로 2년전 조사 당시 20.31두 보다 1.04두가 증가, 조사농가의 생산성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복당 평균 총산자수와 이유두수도 10.38두와 9.41두를 기록해 '01년 보다 0.12두, 0.18두가 각각 늘어났으며 특히 1천두 이하 규모에서의 향상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모돈교체율 30∼40%의 농가 비율 증가에 따라 평균 모돈 교체율이 '01년대비 3.0%P 높아진 31.73%를 나타냈다. 특히 사육두수가 클수록 PSY가 증가했고 높은 모돈교체율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돼 눈길을 끌었다. ◎경영현황 일괄경영 형태의 농가가 전체의 87.6%로 2년전 조사 당시 보다 3.5%P가 증가했다. 물론 조사 대상 농가 가운데 일괄경영 농가비율이 더 높았기 때문으로 추정되고는 있으나 아직은 전문화된 경영형태가 이뤄지지 않은 추세를 잘 반영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조사 농가의 55.2%가 부부 또는 가족인력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육모돈의 80.5%가 생산성이 높은 F₁모돈으로 비육돈 생산체계가 정립, 생산성 향상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공수정 실시 농가의 경우 89.1%로 지난 '01년 보다 6.5%P가 늘어났으며 이들 가운데 67.5%가 AI센터로부터 정액을 구입해 인공수정을 실시하고 있었다. 특히 인공수정 비율과 구성비(%)를 단순한 가중평균으로 전체돈군에 대한 인공수정률을 추정한다면 '01년은 69.0%인데 비하여 '03년은 73.4%로 인공수정 시행률이 4.4%P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후계자가 없다는 농가는 46,1%로 2년전 59.6%보다는 낮아졌으나 후계자가 있다고 대답한 농가(18.4%) 보다는 잘 모르겠다는 농가가 35.5%에 달해 아직 많은 농가들이 후계자 선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년전과 비교해 농장사육규모가 증가한 농가는 39.2%에 달했으며 '04년에도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농가도 21.5%에 이르고 있는 반면 규모 축소를 생각하고 있는 사례는 불과 2.8%에 머물러 이 당시 조사만을 토대로 할 때는 내년도 상반기 까지 돼지사육두수와 출하두수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만일 양돈장을 그만둘 경우 중단사유로 가장 큰 이유는 적자로 수익이 나쁘다는 응답자가 43.9%였고 다음으로 분뇨처리문제가 39.6%로 나타나 양돈 농가의 최대 현안문제도 첫째는 수익성의 악화, 둘째는 분뇨처리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수익성 이번 조사에 참여한 농가들의 연간 평균 총수입(매출액)은 4억9천만원으로 2년전 조사 때 보다 8천만원이 증가한 가운데 모두 흑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천∼5천두의 사육규모 농가들이 9천1백만원으로 가장 큰 흑자를 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02년 보다 규모가 증가했다는 농가가 49.6%(감소는 22.5%)에 달해 생산성과 함께 수익성도 증가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그러나 조사농가들의 평균 금융부채는 3억4천8백만원으로 2년전 보다 증가했으며 외상부채도 8천7백만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비육돈 두당 평균 생산비는 '01년 조사 당시의 15만5천5백원 보다 1천원이 증가한 15만6천5백원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했다. 이를 사육규모별로 살펴보면 5백두 이하 사육규모의 비육돈 생산비가 15만 1천원으로 가장 낮은 반면 사육규모가 증가할수록 비육돈 두당 생산비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 가장 높은 5천두 이상 사육규모의 생산비가 16만 1천원으로 무려 1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비육돈 생산을 위한 사료투입비는 두당 8만8천7백원으로 전체생산비의 56.7%를 차지했으며 분뇨처리비용의 경우 6.0%인 두당 평균 9천4백원을 기록한 가운데 사료비와 분뇨처리비 모두 사육두수가 클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료대금 정산은 선금 거래가 14.5%, 현금거래가 20.8%로 1개월 이내 상환이 61.0%를 차지한 반면 3개월 이상은 13.7%에 머물렀다. ◎질병·사고율 및 위험관리 경영 이유후 자돈(45.4%) 단계에서 사고율과 폐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조사 당시 농가들이 느끼는 가장 심각한 질병은 육성비육돈의 호흡기 질병(58.1%)과 이유자돈 설사(30.4%)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또하나의 특징은 양돈계열화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아직 높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계열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는 조사 대상 가운데 16.7%인 가운데 참여를 고려중인 농가는 30.9%인 반면 절반이상인 52.4%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또 농가들은 축산분뇨처리방법으로 퇴비화를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었으며 그다음이 퇴비·액비화, 정화방류 순이었다. 돼지출하처로는 육가공공장의 비율이 50%를 넘어서고 있었으며 도매시장가 21.7%로 그 뒤를 이었고 조사 대상농가 가운데 가축공제 보험 가입율은 27.3%의 다소 미진한 반면 화재 등 사고를 대비한 건물손해 보험가입율은 56.4%를 기록했다. ◎정책 참여 및 대정부·단체 건의 조사 대상 농가의 67.6%가 내수 중심 정책 이후 수출시장 개척을 통한 잉여돈육처리로 정부 수급대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혀 내수쪽에 좀더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또 양돈업등록제와 관련 시설 등 설치 자금지원이 시급(56.3%)하며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26.3%)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친환경 지불제에 참여의사를 가진 농가가 85.1%에 달했으며 이를위해서는 적정 사육두수 유지가 필요한 것으로 인식, 눈길을 끌었다. 이와함께 자조금 사업에 대해서는 그 이해도에 차이를 보이기는 했으나 92.8%가 알고 있었으나 갹출 금액은 현재의 비육돈 두당 4백원 보다는 낮은 3백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농가(69.0%)가 훨씬 많았다. 이밖에 정책자금으로 1억∼3억원 정도를 지원받은 농가(40.7%)가 가장 많았으며 1억원 이내가 35.8%로 뒤를 이은 가운데 농가들은 여전히 경영자금 및 시설 자금지원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