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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낙농현장에서는 <1> 평택지역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7.09 21: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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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농업계는 원유 과잉 생산구조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낙농 현장을 찾아 낙농가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우유값 생수 보다 낮아"

경기도 평택시의 한 낙농관련 사무실에는 권민환회장을 비롯한 낙농가 몇몇이 최근 낙농업계 현안인 원유가 인상 문제와 등록제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우선 권민환 서울우유남부대의원협의회장은 “원유 가격이 7년간 동결된 나머지 우유 가격은 생수 가격보다 낮아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권회장은 “지난 7년 동안 소비자 물가는 40%이상 올랐는데 비해 원유생산비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 값은 55%나 인상됐다”며, 권회장 자신의 경우 하루 2.4톤을 납유하는데 3년전만 해도 소득이 월평균 1천만원이 넘었지만 지금은 1백20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을 정도로 낙농업계가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주장했다.
권회장은 또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우유 가격을 시장 원리에 맡기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하고 정부의 낙농 정책을 비판했다.
정부의 등록제 추진과 관련해서는 “친환경 축산을 위해서는 오폐수방지법 등이 있는데도 굳이 등록제를 통해 친환경 축산을 하려하는 것은 규제를 강화시켜 낙농 농가를 하루빨리 퇴출시키려는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남양유업 평택낙우회 총무를 맡고 있는 견정수씨(53세 수정목장)도 원유가격 인상을 강력히 주장했다.
견총무는 “우유가격이 비싸서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소비자는 없다”면서 원유 가격 인상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유업체는 우유소비자 가격이 높아지더라도 기능성을 살린 특성화된 우유 제품을 다양하게 생산하여 우유 소비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견총무는 계속해서 “정부가 오는 2007년부터 축산업등록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최소 5년간 유예기간을 주어야 금융부담을 안고 있는 낙농가들이 재기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관련 농가들은 모두 폐업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우유 평택축산계장직을 맡고 있는 한유희씨(55세 평새말목장)도 원유가격 인상 필요성과 등록제와 관련 같은 입장임을 밝히고, 현재 경산우 20두를 포함, 젖소 60두를 사육하면서 서울우유에 하루 평균 5백kg을 납유하고 있으나 사료 가격 폭등 등 원유생산에 따른 제반 비용증가로 연간 2천만원 정도 올리던 순수익이 최근에는 5백만원 정도가 적자라며 요즘 얼마나 어려운 가운데 낙농을 하고 있는지 아느냐고 반문했다.
이렇듯 이곳 낙농가들의 소리를 듣다보면 원유가격과 축산업등록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러나 원유가격 인상의 경우 소비는 줄어들고 생산은 늘어나서 원유과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견해가 있는데다 등록제의 경우 정부가 나름대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추진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낙농 현장 소리가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