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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광우병 보도 누굴 위한 것인가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2.07 17: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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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영국에서 처음 발생 보고되기 시작한 「소해면상뇌증」사태를 접하는 양축가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힘들다는 자조를 되뇌이지 않을 수 없다.
올들어 생우를 비롯한 쇠고기 완전 개방의 원년을 맞이하여 「그래도 어려움을 이겨내며」한우를 사수하겠다는 결의를 했는데, 최근 연일 쏟아지는 소위 광우병에 관한 언론 보도는 그러한 결의를 무력하게 한다.
미국 및 일본에서 발생했던 O-157 보도로 인해 이 균이 발생하지 않았던 국내 한우산업에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입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또 국내에서 발생하지도 않은 광우병 때문에 곤욕을 치뤄야 하니 국내 언론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언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지금 그것이 아니더라도 환율 상승에 따른 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한 경영악화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따지고 보면 음식물 사료화 또한 그러한 생산비 증가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추진된 사업이다. 축산기술연구소의 이 좋은 연구 수행과제가 갑자기 「동물성 사료 국내 소에도 먹여…」로 대표 되는 언론보도에 의해 하루 아침에 나쁜 연구과제로 평가되고, 또 마치 국내 소가 소해면상뇌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사태를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낀다.
유럽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소해면상뇌증 오염지역에서 생산된 육골분을 그동안 동물성사료라는 용어로 전달되어 왔다. 이 동물성 사료와 국내에서 생산된 음식물 찌꺼기의 동물성 사료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 아니라 하늘과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소해면상뇌증 오염지역에서 생산된 동물성 사료를 국내소에도 급여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인간은 탁월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사안 및 사물에 대해 심각하게 이미지를 훼손시켜 놓고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정정해도 그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각 언론이 소해면상뇌증에 대해서 고민하는 자체를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객관적 사실이 소해면상뇌증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의 일인만큼 예방 및 해결의 시작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육류 및 부산물의 효과적인 차단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겠다. 그런데도 한우가 뛰노는 화면과 더불의 끊임없이 한우에도 소해면상뇌증이 발병이라도 한 것처럼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지금 한국의 이상황을 누가 가장 즐거워하고 있을까를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육류수출협회를 비롯한 호주, 뉴질랜드 등에 대한 한국 소고기 수출국가들은 『이 미련한 한국의 대처』에 쾌재를 부를 것이다. 소해면상뇌증 발생국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육류 및 부산물에 대한 수출입을 차단한 스위스정부의 조치를 국내에도 촉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지 않은가 생각된다. 과학적이고 의학적으로 국내에서 발생되지 않은 소해면상뇌증이 사회적으로 있는 것처럼 인식되는 상황을 다시한번 개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