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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해도 축산현장을 다녀와서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7.09 22: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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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축산인 자세, 국익 생각하는 언론 부러워

글 싣는 순서
① 프롤로그
② 광우병 파동을 딛고
③ 지역농협 돈장사 옛말…개혁 진행중
④ 아, 화우
? 에필로그(일본축산의 힘)

일본 북해도 축산 현장은 분명 경쟁력있는 현장이었다.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넓은 평야, 그에 따른 풍부한 초자원 그것만으로도 적어도 소 산업에서는 강한 경쟁력이 느껴졌다.
그러나 일본 축산의 힘은 그러한 자연 조건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자연 조건외에도 우리로서는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우선 오비히로 현지에서 불고기 전문 체인점으로 크게 성공한 평화원 이양기사장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광우병과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이후 언론의 보도 자세에 대한 설명이다.
“일본에서도 언론의 보도가 분명히 있었지만 언론의 보도가 지탄 받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일본의 관리들은 매우 똑똑합니다. 언론과 힘을 합쳐 국익을 먼저 생각합니다.”
질병이 발생했다하면 소비자들이 보기에 혐오스런 장면만 골라서, 방송사들이 서로 앞다퉈 보도하는 듯한 국내 언론들과 비교하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최근 ‘만두 사건’ 보도를 일본에서 봤다는 강원대 이병오 교수는 보도 자체가 ‘국제적 망신’이었다며 국내 언론들의 신중치 못한 보도를 지적하며, 그런 점에서 우리 언론은 일본의 언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느낀 일본 축산의 힘, 그 두 번째는 축산농가와 관련 기관 단체 종사자들의 철저한 프로정신이다.
앞서 소개한 닛신화우목장 오가사와라대표의 경우, 연봉이 우리 돈으로 3억원이나 되지만 언제나 축산 현장에서 일을 하는 일꾼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축산 전문가로서 축산 현장을 지키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프로 축산인'이 있는 한 일본 축산은 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가사츠나이 농협의 한 직원의 경우도 그렇다. 우리 연수단 일행을 위한 농협 소개 자리에 배석한 여직원에게 연봉을 묻고 동시에 연봉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그 대답이 우리의 무릎을 치게 했다.
올해 입사한 신입 직원인 그는 “연봉은 (우리돈으로) 월 2백만원인데, 내가 그만한 값어치의 일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는 것이다. 연봉 얼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능력이 그만한 연봉을 받아도 되는 지를 걱정하는 모습은, 나 자신은 물론 우리 축산 농가, 우리 축산 기관 단체 종사자들의 자세를 돌아 보게 했다.
이밖에 산학협동과 미국 등 선진 축산의 벤치마킹과 일본화도 일본 축산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힘으로 받아들여졌다. 오비히로 축산대학 교수의 경우 축산 현장을 모르면 연구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오비히로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축산 현장을 아는 연구실, 연구 결과를 활용하는 축산 현장이 일본 축산을 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시마키 낙농 목장은 미국의 한 낙농 목장을 벤치마킹, 아이스크림을 자체 생산해서 성공한 케이스다. 연수단 일행이 방문한 그 날도 일본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이것으로 일본 북해도 축산 현장 연수기를 마친다.
마지막으로 건대 농축대학원축산물브랜드 과정생의 이번 일본 축산 연수는 4일로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질적으로 만족스런 연수였다는 것이 연수에 참가한 관계자들의 자체 평가였음을 부기(附記)하며, 이번 연수 지도를 맡은 한성일교수, 일본 현지에서 온갖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사사끼이치오오비히로축산대학 부학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한다. 아울러 통역과 현지 안내를 도맡은 이규호박사(오비히로 축산대학)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