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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없이 깨끗한 물 '아쿠아켓'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7.12 10: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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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탐(VICTAM)박람회

유럽 3대 박람회의 하나인 빅탐박람회(5월11∼5월13일)에는 사료설비 및 자가배합사료 기계 전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기성품 중심의 배합사료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양돈농가들에게는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한 분위기다.
행사장에서 국내 일부 사료회사 관계자들을 찾아볼수 있었으나 최근의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새로운 설비 도입보다는 최신정보나 세계적 흐름 파악에 중점을 두고 박람회를 참관하는 모습이었으며 그 수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50여명정도의 국내 축산업계 참관자가 빅탐박람회를 찾았으나 올해에는 양돈협회 시찰단을 포함해 35명정도에 그친 것으로 추산하고 있었다.
주목할 점은 이 박람회 역시 무서운 기세로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빅탐박람회 참관을 주선한 현지 가이드는 전시참여 업체들의 말을 빌려 이번 박람회장을 찾은 50여명의 중국인들은 대부분 구매 보다는 차기 대회부터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번 참관도 사전 조사 차원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참관을 위한 예약시스템 구축과 모든 참관자의 간단한 신상이 기록 모두 전산화되고 있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 영국 양돈·양계 박람회 (British Pig & Poultry Exhibition)

동물복지법이 주도하는 유럽 축산의 흐름을 잘 읽을 수 있던 전시회였다. 친환경축산 제품중심의 국내 여타 행사와는 달리 방목형 축사 등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자재들이 발길을 잡았다.
다만 신기술이 접목된 획기적인 신제품 보다는 기존의 것을 보완 개선한 수준 정도의 제품들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 반면 양돈 컨설팅 회사들이 대거 참여, 이지역 민간컨설팅 활성화 추세를 짐작케 할수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
특징적인 것은 형식 보다는 실리가 우선되는 전시회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우선 주전시관과 야외전시장외에 전시장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10여개 정도의 창고형 전시장은 외형부터가 우리가 생각해온 전시장의 기존 관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다. 농업관련 상설전시관에서 열린다고는 하지만 국내 행사에서라면 으레껏 떠올릴 애드벌룬은 물론 프랭카드 조차 흔적이 없었다.
전시장 입구앞에 행사장 출입구 표시하나만이 전부였다. 전시회 운영 역시 마찬가지. 안내부스와 진행요원도 찾아보기 힘들어 이방인들로서는 난감하기까지 했다.
전시 부스 규모면에서는 적지 않은 외형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운영면에서는 국제 대회라기 보다는 영국 및 인접지역 정도를 권역으로 하는 정례 행사의 성격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각종 이벤트가 풍성한 국내 여느 박람회와는 달리 오로지 '전시'만이 전부일 뿐, 전시장 내부에선 전시회 참여업체와 참관자 사이에 오가는 대화외에 다른 어떠한 소음도 존재하지 않았다.
빅탐박람회도 대형안내부스가 설치된 것 외에는 영국의 양돈·양계박람회와 운영형태에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참여 업체나 참관자들 모두 불편한 기색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들 박람회 모두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행사였기에 가능한 모습으로 판단된다.
물론 유럽인들의 실용주의적 사고가 젖어있는 사례일수도 있지만 소비자와 생산자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한국의 축산박람회와 비교비료되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