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대국민 설득 양돈산업 입지 ‘굳건’ 이번 유럽양돈시찰단은 덴마크 역시 중국을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ds산하 양돈협회(NCPP) 관계자의 설명에서 한국 양돈산업이 추진해야 할 또하나의 과제를 떠올릴 수 있었다. 현재 국내 양돈업계는 중국의 성장에 커다란 위협과 막연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돈육시장이 바로 이웃해 있다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경쟁력측면에서 유력 수출국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지만 중국의 소비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 신선육수출이 가능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 한 것이다. 이와함께 ds의 연간 마케팅 비용이 2백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양돈자조금사업의 초창기에 진입한 국내 양돈업계에 자조금의 조기정착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좋은 사례로 비춰졌다. ds의 경우 해외사무소를 통한 시장 개척에 주로 활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국내시장이건, 해외시장이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자국산 돈육의 시장 확대노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의 자조금사업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경쟁국들의 양돈산업에 대한 심층분석을 통해 국가별 선호부위까지 파악, 각 부위별로 최적의 스팩으로 가공해 수출함으로써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는 모습은 갈길바쁜 국내 양돈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육가공연구소(DMRI) 방문에서는 양돈농가들이 생산한 돼지고기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농장에서 출하후 도축까지 이송 계류과정에서 돼지의 습성을 감안해 15두씩을 한 그룹으로 한다던가 이산화탄소로 기절시킨 후 방혈을 통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도축하는 과정 등은 매우 인상깊었다. ‘좋은 원자재가 결국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육가공연구소 관계자의 한마디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깨달게 했다. 이와함께 소비지에서의 신선육 유통기한이 어떠한 포장이나 판매방법을 동원하더라도 단 4일에 불과하다는 점은 한마디로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진공포장육까지 경우 냉장육으로서의 유통기한이 적지않은 국내 현실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기 때문. 이는 곧 수입육의 국내 시장 잠식을 더욱 가속화할 뿐 아니라 수입육과의 차별화도 더욱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정부와 업계 그리고 소비자가 머리를 맞대고 진정 우리산업과 소비자 모두를 보호할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논의해야 할 동기를 부여하는 좋은 계기가 될 듯 싶다. 한편 많은 양돈인들이 덴마크를 비롯한 선진양돈국에 대한 시찰 과정에서 앞선 생산시스템과 사육환경을 접한 뒤 국내 양돈산업의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과 함께 ‘우린 안된다’는 부정적 시각을 갖기도 한다. 반대로 우리에게도 생존과 번영의 길은 존재한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유럽 역시 환경문제로 인한 각종 규제 강화는 물론 동물복지접의 전개로 인해 갈수록 대내외적 산업환경이 악화되고 현실은 우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일반인들 사이에 ‘축산업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왜곡된 인식이 만연한 우리와는 달리 양돈인들 스스로가 보다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와 설득을 통해 양돈산업의 입지와 위상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추세는 바로 유럽시찰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가장 화급화고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