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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낙농현장에서는 <2>파주축협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7.12 10: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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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들 자구노력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정말 낙농 못하겠어요? 빚이라도 갚아야 하는데 빚만 더 늘어나니...”서울우유 파주축산계 우상옥계장(58세)은“회원들의 푸념 섞인 소리를 하루에도 수 십번을 듣노라면 가슴이 아파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고 말했다.
우상옥계장은“7년전 50% 내외였던 유사비가 지난해 60%로 오르고 올해 들어서는 70%내외까지 치솟아 짧게는 십 수년에서 길게는 30년을 넘게 낙농업을 경영했던 동료회원들 마저 잠을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6일 서울우유 파주축산계 운영위원회에 참석했던 낙농지도자들은 “우유생산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료가격은 누진적으로 40%이상 인상되었고, 주요생필품 가격도 50%이상 인상된 반면 원유가격은 7년전 인상된 이후 동결되어 낙농가들의 빚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파주지역 낙농지도자들은 “우리 농가들은 젖소를 꾸준히 개량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자동화를 통해 그동안의 생산비 상승요인을 자체 흡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하고“정부의 원유수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원유생산 제한을 감수하고 있으며 우유소비촉진을 위해 자조금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낙농가들의 자구노력도 한계에 부딪친지 오래라는 것이 파주지역 낙농가들의 주장이다.
사료비 가격 인상등 우유생산비의 압박에 시달려 한때 4만5천여 가구에 달했던 전국의 낙농가수는 이제 1만명도 채 남지 않은 것을 비춰보더라도 그 단적인 예라고 파주지역 낙농지도자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경제가 탄탄히 운용되려면 지속적인 생산활동과 건전한 소비활동이 조화를 이루어야 함은 당연하다”면서“그렇기 때문에 국가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밀가루를 비롯한 관련제품과 철강제·기름값·대중교통 요금 등 사회전반의 모든 물가가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지난 7년동안 동결된 원유가격은 조속히 현실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파주지역 낙농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만약 유대현실화가 늦어질 경우 낙농산업의 기반은 붕괴되어 그것을 복구하는데는 몇 십년의 시간과 엄청난 정부재원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그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원유대의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만약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파주지역 낙농가들은 생존권 수호를 위해 어떠한 실력행사도 불사해 나갈 방침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파주지역 낙농가들의 어려움은 결국 전국적인 현상이고 보면 당면한 낙농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크나큰 현안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