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농가들에게 강의하며 모은 2천여 만원을 어려움에 처한 양봉농가들을 위해 쾌척한 조합장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양봉조합의 조상균조합장. 주위사람들은 이번에 조조합장이 기부한 것은 단순한 의미의 돈이 아닌 양봉산업에 대한 그의 애정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최고의 양봉전문가로 공인받고 있는 그는 그 동안 동계양봉대학, 동계양봉강습회 등 전국을 다니면서 강의료를 차곡차곡 모아왔다. 또한, 조조합장은 이렇게 모은 강의료는 양봉농가들로 인해 생긴 수입으로 생각하고 나중에 양봉산업을 위해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아온 것. 처음에는 관련 서적을 만들어 농가에게 보급할 생각이었으나, 아카시아 벌꿀 흉작으로 양봉농가들이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양봉농가를 위한 성금으로 쓰는 것이 훨씬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기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소 양봉산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조조합장은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조합장으로서 농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때가 가장 면목이 없다”며 “이렇게 산업이 존폐위기에 직면해 있는데도 정부는 양봉산업에 대한 비중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관심을 호소했다. 한편, 조조합장은 앞으로 국내 양봉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밀원수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 조합에서도 다양한 밀원수 개발을 위해 정부와의 접촉과 더불어 조합 자체적 노력을 함께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