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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표회장의 살며 생각하며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7.16 10: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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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존재를 해부한다

지구의 자연 환경은 생물(生物)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모든 생물은 환경에 맞추어 이런저런 모양을 갖추면서 진화되었다.
주어진 환경이 생존에 적합한 환경일 수도 있으나, 반대로 너무나 악조건이어서 스스로 괴멸된 생물도 많았다. 생물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모든 만물은 적자생존(敵者生存)을 위한 생존경쟁(生存競爭)에 돌입하게 된다. 공룡은 스스로 자멸이 되었고, 철새는 생존을 위해 먹이를 따라 수만 리를 이동하면서 살아남았다.
이런 만물(萬物) 위에 인간(人間)은 존재한다. 인간(人間)은 스스로 일컬어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부를 정도로 영특하고 간지(奸智)가 뛰어난 동물임에 틀림없다. 인간이 자연계의 동식물을 장악하면서 감히 인간에 맞서 싸울 대상이 없게 되었다.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여건에 만족하지를 못하고 보다 많이 갖기 위해서 이웃의 재물을 탐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인간 사이의 분쟁과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역사를 피로 물들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명화되었다고 큰소리치는 오늘날의 세태는 보라! 인간의 존엄성을 부르짖으면서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끊임없이 죽고 죽이는 전쟁이 빈발하고 있지 않은가. 인간은 지나친 욕심과 허욕으로 스스로 멸망의 길을 걷고 있다. 다행히도 인간은 동물과 달리 인간다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무리도 있어서 수많은 철인(哲人)과 종교인과 성인(聖人)이 출현하게 되었다.
그들은 인간의 존엄성, 도덕심을 되살려 인간다운 삶이 되어야만 지구촌의 평화가 유지된다고 역설한다. 제자들은 그들의 가르침을 집대성하여 명언(名言), 잠언과 경전(經典)을 남겼다. 현대의 인간을 해부한 미국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생리학 교수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박사는 주장한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인간은 보통의 침팬지와 유전형질 98.4%가 같으므로 인간 역시 연계에 존재하는 평범한 존재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간은 뼈, 근육, 힘줄 등이 함께 상호 작용하는 언어능력을 토대로 지금의 현대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인간이란 자신의 성향을 감추고 합리화하기 위해 동물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야만성을 갖추고 있다. 자연 생태계에서는 동식물을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먹어 치우거나 때로는 멸종시켜 버리는 우주의 무법자이다.
게다가 자신들이 발을 딛고 사는 환경 파괴의 주체라는 점에서 스스로가 멸망을 자초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만할 수 없는 이유로 남아 있다.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3천만종의 동식물은 다음 세대에 이르면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조류는 서기 1600년 이전에 9천종이나 있었던 조류는 그 중 1%에 해당하는 1백8종을 이미 절멸시켰다. 이후에도 이런 만행은 계속되어 매년 2종씩 절멸시켜 왔으며, 현재 1천6백66종이 멸종직전에 있다고 한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지적처럼, 인위적으로 신체의 일부분을 제거하는 것과 생태계 속의 생물 종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 전혀 다를 바가 없다면, 결국 인간은 폭력성, 환경파괴로 인해 스스로 멸망할 것인가?
인간의 본성 안에 내재하는 폭력성을 억누르면서 언어를 통해 환경에 대한 이해를 넓혀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행동을 수정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는데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