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비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삼겹살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육가공업계에 따르면 6월부터 삼겹살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냉동으로 전환시키는 등 판매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초부터 높은 돼지값으로 인해 대부분의 육가공업체별로 작업두수를 줄인 상태에서 삼겹살 소비마저 위축되고 있어 육가공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한 육가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일일 4백50여두를 작업했는데 최근에는 3백50여두로 줄였으며 2톤가량 생산되는 삼겹살 중 절반인 1톤을 냉동으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상반기 내내 전년대비 작업두수를 절반 가까이 줄였지만 6월 들어서는 판매가 더욱 어려워 지면서 5월 대비 10%를 더 줄인 상태”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육가공업체 관계자들은 몇 가지 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경기침체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외식 횟수가 크게 감소했으며 각종 모임도 자제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육가공업체들은 대형할인마트, 식육점, 일반식당 등을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식육점, 일반식당 매출이 급감한 것이 이같은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는 현상으로 꼽고 있다. 다음으로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값이 오르면서 소비를 둔화시켰다는 것이다. 올들어 돼지값이 사상 유래없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육가공업체들의 판매가에도 영향을 미쳐 식당판매가도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소비자들이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육류소비를 기피하고 있으며 불량만두파동 이후에 이같은 현상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 육가공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육가공업체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하순부터는 삼겹살 등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