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물약품업계가 최근에는 과당 출혈 경쟁까지 겹치는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동물약품업계에 따르면 많은 업체들의 올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일부 품목에서 시작된 출혈성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약품중에서도 특히 가격 경쟁이 가장 심한 품목은 개 백신인 5종백신(DHPPL)으로 많은 양이 절반 가량의 가격에 공급되고 있으며 0 수입업체의 경우 유효기간이 임박해 절반 이하의 가격에 판매하거나 심지어 덤으로 무상 공급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뿐만 아니라 동일품목에 대해 여러 업체가 경쟁을 하는 경우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현상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이로 인해 동약업계가 매출 감소와 함께 마진폭이 크게 줄어들거나 심한 경우 적자까지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경영이 어려운 일부 업체에서는 이미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매수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공공연히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 대해 장기간 계속된 축산 전체의 불황에다 최근 일부 축종의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사료가격의 큰폭 인상으로 양축가들의 자금사정이 나빠지면서 동물약품 사용도 함께 줄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분석과 함께 “아무리 업계가 어렵더라도 지나친 가격 경쟁은 품질 저하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자칫 업계 전체의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국적 기업이나 외국 수입업계의 경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며 해당 업체에서는 이런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주문했다. 곽동신 dskwa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