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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판매 증가 불구 산지價 ‘주춤’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7.27 10: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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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복시즌에 돌입하면서 닭고기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나 산지 육계가격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업계가 애를 태우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초복이었던 지난 19일에 산지 육계가격은 소닭이 kg당 1천6백원으로 1백원이 올랐으나 대닭의 경우 kg당 1천4백원으로 오히려 1백원이 떨어졌으며 중닭도 1천5백원으로 가격 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닭고기 소비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됐던 지난해의 악몽에서 벗어나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대형유통점이나 할인점 등의 소비자 판매가격도 예년수준을 상회하는 등 오랜만에 복특수를 만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농협유통 하나로클럽의 경우 일반영계가 마리 당 2천6백원에서 2천7백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75∼80%정도 비싼 가격으로 판매됐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한 관계자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동안 1억원어치의 닭을 판매한데 이어 초복인 20일 당일에도 3천5백만원 이상의 닭고기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전체적인 판매물량도 지난해보다 약 35%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육계계열업체들도 지난 15일부터 하루 평균 출하량을 50%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은 이처럼 산지와 소비지가 대조적인 유통상황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복시즌에 접어들면서 물량확보를 위한 가수요로 잔닭위주로는 유통상황이 원활한 반면 일반 소비는 여전히 저점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큰닭 위주로는 다소 불안한 유통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일부 관계자는 “백세미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주 원인의 하나”라며 “지금 정확한 양도 파악할 수 없을 만큼의 백세미가 출하되고 있어 결국 백세미가 닭 값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기존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올해는 초복에서 말복까지 기간이 20일로 평년에 비해 열흘이 짧은 만큼 예년에 비해 복 특수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양계협회 경영지도팀 이보균 팀장은 “다만 올 삼복더위가 사상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기상예보대로라면 중·말복으로 가면서 산지 닭 값이 지금보다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팀장은 “전례를 살펴봤을 때 기온이 높을수록 삼계소비량은 늘어나는데 비해 육계생산성은 떨어지는 반비례 곡선을 그려왔다”고 그 배경을 설명하며 “이로 인한 소폭의 가격상승은 가져 올 수 있겠지만 복 닭값은 1천원 오르내리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병길 gil4you@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