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으로 인해 연간 최대 8억달러에 육박하는 경제적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돈수급안정위원회는 ‘미국의 양돈산업 연수결과 보고’를 통해 PRRS로 인한 미국내 경제손실을 분석해 놓은 미국돈육위원회(National Pork Board)의 자료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NPB가 지난 2월 내놓은 ‘돼지생산비용에서 PRRS의 경제적 영향’에 따르면 돼지를 번식 자돈 비육 등 성장 3단계로 구분, 사례조사와 델파이 설문조사를 병행한 결과 사례조사로 본 미국전체의 추정손실액은 연간 5억6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장기간 설문조사와 응답 방식으로 이뤄진 델파이 조사에서는 사례조사의 피해를 규모를 넘어선 무려 7억6천2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는게 NPB의 설명이다. ■사례조사 두당손실액을 성장단계별로 조사해본 결과 번식단계(분만∼포유자돈(5kg))는 두당 74.16달러, 자돈단계(이유자돈, 5∼20kg)의 경우 6.01달러, 비육단계(출하전까지, 20∼1백20kg)의 경우 총 7.67달러인 것으로 각각 추정됐다. 이는 PRRS로 인해 분만율(10.92%)과 두당 이유자돈(1.5두)의 감소는 물론 일당증체량(자돈 25%, 비육돈 12%) 및 사료효율(자돈 11.69%, 비육돈 7.57%)이 현격히 저하된데다 자돈 및 비육돈의 폐사율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기준으로 미국내 연간 손실액을 추정하면 번식단계에서는 1산당 6천6백75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돈수를 6백만두, 양성비율을 15%로 감안할 때 감염된 분만회수가 모두 90만회에 달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포유자돈 감소에 따른 손실액(4천50만달러)과 분만율 감소 손실액(2백62만5천달러)를 더한 것이다. 자돈단계의 경우 연간 생산 자돈수를 1억4백16만두, 양성률 32.16%를 기준으로 두당손실액을 곱한 손실액이 2억1백34만달러에 이르렀다. 비육단계의 손실액은 성장단계별로 가장 높은 2억9천2백23만달러로 추정됐다. 연간 비육돈수를 1억두로 보고 양성비율 38.10%에 7.67달러의 두당손실액을 접목시킨 것이다. ■델파이 설문조사 두당손실액은 우선 번식단계의 경우 모두 1백23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돈단계의 손실액은 모두 7.30달러, 비육단계는 10.66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미국내 연간 손실액은 사례조사와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번식단계 1산당 이유자돈 감소 손실액이 8천1백61만달러, 분만율 감소 2천9백51만달러, 자돈단계 2억4천4백53만달러, 비육단계 4억6백15만달러 등 총 7억6천2백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델파이 설문조사의 손실 추정액이 사례조사 규모를 상회하는 것은 1차적 생산효율 저하 뿐 만 아니라 PRRS 양성돼지의 가치하락분과 발병기간 중 체중저하나 도태돈(자돈 11.79%, 비육돈 8.13%)의 증가를 감안한데다 약품비용 증가분(자돈 1.21달러, 비육돈 1.49달러)도 포함됐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양돈수급안정위는 최근 국내에서의 PRRS 발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증적 연구자료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미국의 피해사례는 PRRS가 농장은 물론 나아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증거로서 범업계 차원에 철저한 방역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