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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급식으로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7.31 09: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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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경 숙 교수(수원대 식품영양학과)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이루어진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평생 지치지 않고 연구하였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머리를 훈련시키는 일종의 ‘브레인 클리닉(brain clinic)'으로 유명하다. 반면 상대성이론으로 유명한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뇌의 구조 자체가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달랐다고 한다. 그의 뇌는 수학적인 추론을 관장하는 정수리 하단부가 일반인에 비해 15% 정도 컸다고 한다.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가장 큰 소망은 무엇일까. 바로 자녀가 아인슈타인처럼 천재의 두뇌로 태어나거나 혹은 에디슨과 같은 끈기와 노력으로 남보다 뛰어난 학업성과를 내는 것이아닐까.
사람의 두뇌는 신체의 다른 부위처럼 유전자를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는 점에서 분명 머리는 타고난다. 하지만 영양상태에 따라 뇌의 활동이 영향을 받고, 또 반복훈련으로 인지능력이 향상된다는 점에서 보면 두뇌는 후천적으로도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그러면 활발한 두뇌 활동을 위해 어떠한 영양소가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칼로리 공급이다.
2년전 농촌진흥청이 인터넷으로 아침식사와 학업의 연관성을 조사했는데 아침밥을 규칙적으로 먹는 수험생의 수능점수가 불규칙하게 먹는 학생보다 평균 20점 정도가 더 높았다고 한다.
사람의 두뇌활동에는 하루에 약 400kcal 정도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는 쉴새없이 작동하는 심장의 하루 소비칼로리인 140kcal의 약 3배에 이를 정도이다. 따라서 두뇌가 활발하게 움직이려면 적절한 칼로리가 공급되어 뇌세포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의 아침식사는 어떠한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의하면, 청소년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37%로서 세 명중 한 명은 굶고 등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0%이상이 하루 한번 이상 간식을 하며 11%는 하루 세 번 이상 간식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청소년 계층의 잦은 아침결식과 간식은 식생활의 리듬을 깨뜨려, 각종 영양불균형과 건강손상을 일으킨다.
그러면 이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가. 오전 시간대의 우유 급식으로 영양불균형과 생체리듬을 되찾을 수 있다. 희망자에 한해 아침 급식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급식종사자 처우와 식당시설 부족 등을 고려하면, 완전 급식보다는 간단한 우유급식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등학생만 우유급식을 하고 있으며, 중고등학교에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 우유는 한 팩에 120kcal를 함유하고 있으며, 또한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있는 알칼리성 완전식품이다.
오전 시간대의 우유 한 팩이면, 두뇌활동에 필요한 기초 열량을 제공할 수 있고, 또한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식욕을 자극하는 공복중추가 자극을 받지 않아 생리적으로 안정한 상태가 된다. 또한 우유의 젖당은 혈당을 서서히 높여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으니, 피로감도 적게 온다.
게다가 우유는 뼈 성장과 신경세포 건강에 필수적인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하고, 칼슘의 흡수를 돕는 젖당이 많으니, 성장기 청소년의 영양식품으로 적격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의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에 크게 미달하여, 초등학생은 권장량의 65%, 중고등학생은 55%정도 섭취하여 매우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 중고생의 칼슘 부족이 문제되었다.
칼슘 급원 식품으로는 우유와 같은 유제품 이외에 두부나 뼈채 먹는 잔생선을 들 수 있으나, 생체 이용율을 고려하면 우유가 가장 권장할 만한 식품이다.
2년 전 필자가 전국 초중고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유 급식을 시행하고 있는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의 90%가 하루에 우유를 한 팩 이상 섭취하였으나, 우유급식이 시행되고 있지 않는 중고생의 경우 우유섭취율이 40%에 불과하였다.
한편 하루에 한 팩 이상 우유를 먹는 학생에 비해 우유를 먹지 않는 학생은 칼슘섭취율이 권장량의 절반에도 못미쳐 칼슘 부족이 매우 심하였다.
따라서 우유 급식은 초등학생의 칼슘 영양공급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며, 중고생에 대해서도 확대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우리 나라 부모의 교육열은 국제적으로 으뜸이라고 한다. 강남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하는 것이나, 사교육의 활성화, 혹은 초등학생 시절부터의 조기유학 열풍은 따지고 보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경쟁력 있게 남보다 앞서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오전, 두뇌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간에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중고생에게도 우유를 급식하여 아침결식에 의해 고갈된 두뇌에 에너지도 공급해주고 집중력도 높히고 또 건강한 미래의 역군으로 성장할 수 있는 칼슘 영양의 밑바탕도 제공해줌이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