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분유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1만3백10톤였던 국내 재고분유는 지난 1월 31일 1만2천6백3톤으로 31일만에 무려 2천2백93톤이 증가, 1일평균 73.96톤씩 적체 되었다. 특히 지난해 1월 31일 6천1백톤에 비해서는 무려 2.06배나 많은 것으로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올 상반기중 적체될 재고분유는 1만6천톤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어 분유소진 대책이 시급히 요망되고 있다. 물론 농림부와 낙농진흥회가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국내 원유수 급 안정과 수입분유 저지 차원에서 늘어날 재고분유를 수입분유 에 비해 제과·제빵 회사 등 수입분유류를 소비시키는 수요자에 게 저가 판매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왜냐하면 낙농진흥회가 지난해 공동구매경쟁 입찰방식으로 판매 한 분유가격은 kg당 전지 3천원 내외, 탈지 3천4백원 내외로 제 과·제빵회사등 대다수 수요자가 구입해온 수입 혼합분유(모조분유) kg당 가격 3천4백원∼3천5백원에 비해 가격은 낮은 반면 품질은 우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코아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혼합분유 국제가격이 kg당 2.6달러(한화 3천1백50원)인데도 관세와 제반비용을 포함시 낙농진흥회에서 입찰에 붙이는 국내 분유가격과는 경쟁이 되지를 않아 분유를 수입중인 대다수 업자들은 올해는 아예 수입 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낙농진흥회가 앞으로 안게 될 재고분유를 수입분유 가격 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언제까지 판매 할 것인가 하는 시기와 또 한 그 물량이 관건이다. 낙농진흥회가 농림부로부터 보조를 받아 지난해 저가 판매한 재고분유는 전·탈지 모두 3천여톤. 문제는 전국의 원유생산량중 낙농진흥회의 집유비율이 지난해 1% 수준에서 올 상반기중 70%, 하반기에는 80∼90%까지 끌어 올린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으로 이처럼 집유비율이 높아질 경우 안게될 재고분유는 지난해 보다 약 1백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재고분유는 매년 우유소비 비수기인 3월말까지 최고조에 달했다가 이내 소진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것이 지난해의 경우 3월말 9천7백56톤에서 5월말 1만1천8백61톤으로 늘고 우유소비 성수기인 하절기에도 우유소비가 부진, 9월말 1만1백67톤이나 적체되는 기현상을 보였다. 올해도 경기가 지난해 보다 나아질 게 없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전망이고 보면 재고분유는 앞에서도 언급한바와 같이 상반기중 1만6천톤이나 쌓이게 되어 적정재고분유 6천톤 보다 1만톤이나 많아지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예년의 경우 수입되는 모조분유 1만7천여톤을 포함한 분 유류 2만여톤을 국내산으로 대체,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낙농진흥회를 통한 분유 저가판매에 적극 나서야 옳을 것이다. 걸음마 단계에서 겨우 벗어나 걷는 수준에 올라 있는 한국 낙농이 적어도 선진낙농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뛸 수 있는 그 날까지는 말이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