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겸 회장(서울우유 이천낙우회)=우리 낙농가들은 집에 초상이 나도 상복을 입고 조·석으로 착유를 하고, 사료급여와 분뇨처리 등 하루에 약 12시간을 중노동에 시달린다. 특히 이 달은 사일리지를 담그는 등 부지깽이도 거들어야 하는 아주 바쁜 시기인데도 낙농가들이 여의도로 가는 것은 쌀 다음으로 중요한 식량자원인 우유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우유는 보존성 등의 이유로 모든 정부가 낙농산업을 보호 육성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농정 최고 책임기관인 농림부는 낙농산업을 보호 육성키는커녕 시장원리에 맡겨야 하지 않느냐는 논리를 펴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원유가격 인상율에 대하여 집유조합장협의회가 15% 선을 내놓았지만 적어도 20%는 되어야 낙농산업이 유지 발전할 수 있다. ▲김태섭 위원장(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낙농가들의 처절한 아픔을 외면한 채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농림부의 처사에 울분을 터트린다. 사료 값이 치솟고 이와 함께 제반비용까지 모두 인상된 상황에서 원유값만 그대로 유지하라고 하면 결국 낙농을 포기하라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심지어 소비자단체까지도 낙농가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원유가를 인상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 말이다. 특히 요즘은 무더운 날씨로 원유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어 낙농가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낙농가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낙농에 대한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낙농가의 한 사람으로서 오는 16일 전국 낙농인 총 궐기대회에서 낙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표현하기 위해 삭발과 함께 단식에 돌입할 것이다. ▲김해일 부회장(낙농육우협회)= 낙농가들 이대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하루 1톤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사료값의 큰 폭 인상 등으로 요즘은 인건비는커녕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은 원유가의 현실화와 특히 진흥회 농가의 기준원유량 원상회복이 시급하다. 낙농정책을 성실히 따른 사람들에게 오히려 일반 유업체보다도 낮은 기준원유량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또한, 원유가 인상 이후에 파생될 수 있는 우유소비 위축의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의 낙농자조금을 보다 활성화해서 이를 보완하면 될 것이다. 현재의 원유 kg당 1원씩 조성하는 것을 5원 정도로 대폭 늘리고 여기에 유업체의 동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심동섭 부위원장(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 이젠 더는 못 참겠다는 것이 8.16전국낙농인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우리 1만 낙농가의 한 맺힌 목소리라 본다. 수입혼합분유는 아무런 국경보호조치 없이 저율관세로 개방되어 있는 마당에 우리 낙농가에게만 ‘생산감축’이라는 멍에를 씌우는 것은 무슨 애꿎은 일인가? 7년간 동결되어 온 원유가는 제반물가 상승, 사료가 폭등 등 수많은 인상요인이 있는 데 왜 잠자코만 있는가? 진흥회 농가들의 생산감축·폐업, 유업체 계약량 증가, 학교급식물량 대체 등에 잉여량이 감소하였는데도 왜 진흥회농가의 기준량은 묶여져 있는가? 무허가축사 양성화문제, 강력한 처벌조항의 문제에도 왜 축산업등록제 시행을 밀어붙이고 있는가? 오는 16일에 개최되는 낙농인 궐기대회는 더 이상 우리의 요구가 무시될 수 없다는 마지막 절규이자 최후통첩이다. 농림부는 하루빨리 자기만의 논리에서 벗어나 낙농가의 정당한 요구를 직시하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오정곤 지회장(낙농육우협회 경남도지회) = 해도 해도 너무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고 했다. 우리 낙농가는 이제 우리의 생사를 걸고 일어선다. 각종 물가는 인상되고 생활은 어려워져만 가는데 왜 7년간 동결된 원유가는 왜 현실화를 못시킨다는 것인가. 이와 함께 이제 잉여원유량도 많이 줄었는데 정부 말 잘 들은 죄로 고통받는 진흥회 농가의 기준원유량을 조정해 주지 않는 이유는 또 무엇 때문인가. 축산업등록제는 우리가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준비할 기간을 달라는 것 뿐인데도, 특별한 실익도 없이 굳이 강행하는 것은 우리 낙농가를 구조조정하려는 농림부의 술책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낙농가들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우리의 운명을 걸고 무조건 전진할 것이다. ▲우상옥 회장(서울우유 축산계연합회)=우리가 여의도로 가는 것은 원유가격을 인상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원유를 안정적으로 생산토록 현실에 알맞게 해 달라는 것이다. 원유생산비의 비중이 가장 높은 배합사료와 조사료 가격은 그동안 30% 이상이 인상되었다. 그 외 모든 물가는 50% 이상 상승하였다. 그런데도 원유가격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그만 둘 농가는 낙농가는 부지기수이다. 더욱이 그만 둘 낙농가들은 영세농가가 아니라 사육규모를 갖추어 경쟁력이 있다는 전업농가라는 점이다. 아무쪼록 우리는 원유가격 현실화를 위해 여의도로 집결할 것이다. 낙농진흥회 납유농가들이 주장하는 원유생산 쿼터량도 정부는 수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서울우유의 경우 원유 납유량을 증량해 주었어도 채우는 농가가 20%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태현 지회장(낙농육우협회 전남도지회)=낙농가들은 그 동안 계속적으로 인내를 갖고 농림부에 조금이라도 낙농가를 이해하여 요구사항을 반영시켜 줄 것을 요청해 왔지만, 현재 낙농문제의 심각성과 우리낙농의 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직까지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며 남의 일 인냥 뒷짐만 지고 있다. 이 더운 날씨에 그것도 낙농가들은 한창 엔실리지 작업 등으로 바쁠 때, 낙농가들이 왜 목장에서 뛰쳐나올 수밖에 없는지 우리도 한탄스럽고 원망스러울 뿐이다. 이대로 그냥 있다가는 우리 나라 낙농가 모두가 죽을 판이기 때문이다. 죽기 살기로 이렇게 여의도 바닥으로 뛰쳐나와 죽겠다고 살려달라고 소리라도 질러야 우리 낙농가의 절박한 심정을 알아줄 것인가! ▲이환수 이사(낙농육우협회)=지난 3월 농림부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그동안 농가들의 희생으로 치뤘던 수급조절의 결과를 자랑스럽게 정책과제 성공사례로 내세웠다. 또한 농림부는 농가들이 절실히 요구해왔던 축산업등록제 유예, 원유가 현실화, 진흥회 농가의 기준원유량 원상복구 등 3가지 현안의 해결에 대해서 애써 무시하며, 그렇지 않아도 급감하는 낙농가들의 수를 조정하려 하고 있다. 온갖 물가가 다 올랐어도 7년간 원유가는 제자리였다. 어려워서 올려달라는데 농림부는 소비감소가 우려된다며 농가를 걱정하는 척 한다. 그동안 곳곳에서 비분강개한 농가들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에서 터져나왔다. 우리들이 처한 애로는 아랑곳하지 않고 책상에서 숫자놀음이나 하면서 쉽게 말하는 그들에게 소리없는 아우성을 들려주고자 한다. 나라밖 협상에서는 큰소리도 못치면서 안에서는 농가 희생만 강요하는 이 나라 정부의 무능함과 농가들의 줄도산에도 그들이 보여왔던 무관심에 대해 책임을 묻고싶다. ▲정종화 회장(낙농진흥회전국연합회)=그동안 농림부의 말에 속고 또 속아 농정불신의 극치를 이룬 낙농 정책실패의 희생양으로 생산량 20.58%를 강제로 강탈당한 진흥회 농가의 피맺힌 생존의 외침이다. 또한 7년째 동결된 원유가로는 1년에도 3∼4차례씩 뛰어오른 사료값이며 각종 공공요금과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이 상태로는 농가부채 이자상환과 생계유지는 고사하고 모두가 동반파산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전국 낙농인들의 생존의 몸부림이다. 이제 우리의 사정이 이러할 진대 우리에게 두려울 것이 무엇이며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이것은 우리 낙농인들의 집단이기주의도 아니며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자 함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최소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유희 회장(서울우유 평택낙우회)=우리지역 낙농가 대표들은 오는 10일 모임을 통해 여의도 집회건을 중점 논의할 것이다. 이 바쁜 철에 이런 모임을 갖는 것은 낙농정책 부재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금도 각종 규제로 인해 낙농업을 경영하기가 벅찬데 축산업등록제를 시행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특히 원유가격이 지난 7년간 동결이 된 반면 원유생산에 따른 제반 물가는 계속 올라 낙농농가의 부채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전국의 모든 낙농가들은 지난 10년동안 축산물 완전개방시대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설을 개선하고 그에 따른 부채는 농가당 1억원 이상이다. 현재의 유대로는 원금은커녕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한다. 원유가격은 최소 20%이상 인상되어야 한다. <이상 가나다 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