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이 고비용 시대 돌입함에 따라 업계 차원의 대소비자 설득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 및 경제전문가들은 총30%에 육박하는 사료가격 인상 등으로 돼지 생산비가 대폭 상승, 돈육의 소비자 공급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산비만을 감안한 일방통행식 가격인상은 수입돈육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차치하더라도 소비감소 및 돈가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대부분 양돈농가들이 상시적자경영 체제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양돈업계는 올해 사료가격 인상으로 전체적인 생산비가 20%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육가공업계나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그대로 판매가에 적용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육가공업체의 한관계자는 “국내산 돈육의 품질이 갑자기 좋아질 수도 없는 상태에서 생산비가 올랐으니 공급가격도 올려야 한다는 일방적인 논리를 소비자들이 순순히 수용할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근 돈가가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으나 이는 생산비 상승 보다는 올들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의한 영향이 큰 만큼 수급안정시 언제든지 예년의 가격으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러 가운데 국제곡물가격 전망과 선임료 및 원유가격 폭등 등의 대외적 요인을 감안할 때 예년의 생산비로 회귀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현재로서는 요원한 실정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공산품의 경우 신제품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제고나 실제 용량을 줄임으로써 소비자들이 외형적으로 가격변화를 느끼지 않는 고도의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반면 1차생산물인 돈육은 현실적으로 이러한 방법을 활용키 어려운 만큼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양돈업계 차원의 대소비자 설득작업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양돈자조금의 출범과 함께 모든 홍보사업이 올초부터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그나마 자조금에 의한 사업전개도 내달께나 본격화 될 전망이어서 업계가 부심하고 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최근의 높은 시세에 취해있기 보다는 소비자들이 종전 보다 높은 가격도 반감없이 수용할 수 있는 사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돈협회 김동성 전무는 이와관련해 “앞으로의 소비홍보 방향은 당장의 돼지고기 시장확대 보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킬수 있도록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