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伏 특수 ‘빛좋은 개살구’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8.10 09: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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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기간동안 평균 육계 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양계사육농가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양계협회가 조사 발표한 서울지역 산지 육계 값을 살펴보면 올 복 시즌(21일)동안 소(小)닭 평균가격은 1천8백70여원을 기록, 1천7백여원을 기록했던 지난 94년의 평균가격을 훌쩍 뛰어 넘었다. 평균 가격뿐만 아니라 지난 2일 전 등급에 걸쳐 2천원으로 오른 산지육계가격도 지난 94년 이후 복 시즌 가격으론 10년만에 최고가이다.
특히 복 기간동안 적게는 5백원에서 많게는 1천원까지 가격등락이 컷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가격도 안정됐기 때문에 외형상으로 봐선 역대 최고의 복 경기였다고 평가될만하다.
하지만 일선 육계사육현장에선 10년만의 복 경기 호황보다는 10년만의 무더위로 고생한 해로 기억될 듯 하다.
충남지역의 한 육계사육농가는 “현재 육계사육농가들에게 산지 닭 값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하며 “사상최고의 닭 값 이면에는 무더위로 인한 수많은 폐사와 성장률감소, 그리고 사상최고의 사료값과 병아리값이 숨겨져 있다”고 꼬집었다.
경북 지역의 또 다른 사육농가도 “지금 시세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양계사육 농민들은 10년만에 최고였다는 무더위 속에서도 피서는 고사하고 노심초사하며 일한 땀의 결실”이라며 “이런 노력은 몰라주고 닭 값이 너무 비싸다는 말을 접할 때면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전망에 대해 양계협회 이보균 팀장은 “말복이후 닭 값이 급격히 하락하는 경우가 매년 발생했고 올해 또한 5백원 이상 하락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에 따른 농가들의 세심한 출하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병길 gil4you@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