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가격보다는 품질과 신뢰성 확보가 더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이정환)이‘미 광우병 발생 이후 쇠고기 소비변화’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유럽에서의 광우병 발생은 소비위축이 5개월만에 해소된 반면 2003년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영향은 7개월이 지난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01년 당시 소비자들은 가격이 소비촉진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던 것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안전성과 품질 및 생산이력제 등이 더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관련업계에서 가격인하를 통해 소비촉진을 유도하고 있으나 정작 소비자들은 체감 가격은 여전히 높아 90% 이상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은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정보에 대해 정부보다 소비자단체를 더 신뢰하고 있는 것을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농무성의 발표를 가장 신뢰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데 정책당국의 미흡한 대응 때문이며 신속·정확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업계에서는 미 광우병 발생이 국내 한육우산업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사육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국내 한육우산업이 신뢰받고 수입재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최근 쇠고기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는 요인으로 웰빙바람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육류소비 위축과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소비위축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소비자 조사에서는 한우고기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점점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지난 1월 조사시에 54%가 안전하다고 응답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38%대로 낮아져 최근 식품안전에 대한 불신이 한우고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향후 한우고기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 유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나 이는 안전성이 우선 확보되야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정책당국의 신속한 정보제공과 투명한 의사결정만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으며 생산이력제시스템 구축, 음식점 원산지 표시 의무화 등이 소비촉진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웰빙바람과 관련 육류에 대한 정확한 건강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적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