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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축산업의 생존전략 <1>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8.10 09: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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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영 준 박사(미래컨설팅 대표 )

1. 서론
이제는 삼겹살 소비마저 줄었다 한다. 소비가 극도로 위축 되고 있는 것이다. 또 사상 유래없는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제3차 오일 쇼크의 도래 마저 염려되고 있다. 사료를 비롯한 각종 원부자재의 값이 급등하고 있으며, 고임금에도 불구하고 같이 일할 사람 마저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어렵지 않은 곳은 없겠지만 특히 축산업은 사면초가이다. 축산 농민들도 생존의 위험에 처해있다. 위기의 한국 축산 농가가 살아 남기 위한 전략은 국가적으로도 참으로 주요한 과제이자 난제이다.
만사가 그렇듯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어떤 특별한 묘수나 방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므로 희망은 있는 것이고 세상은 살게 마련인 것이다. 힘들수록,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Back to the Basic)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축산경영의 기본은 수익의 극대화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더 좋은 값에 더 많이 팔고, 최대한의 원가·경비를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

2. 성공적인 축산 경영을 위한 기본적인 경영 마인드
아무리 영업을 잘해도 원가가 높으면 도로아미타불이다. 품질,납기,가격 등 소비자나 생산자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은 많지만 무어니 무어니 해도 원가가 제일 중요하다. 밑지고는 팔 수 없는 것 아닌가? 같은 시장 가격에서도 팔수록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익을 내는 농장 또한 많은 것을 우리는 실제로 체험하고 있다.

1) 원가절감 노력을 악착스럽게 하여야 한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의 기본적인 경영 방식은 가난한 장사꾼의 정신이 깔려 있다. 가난한 사람이 장사를 할 때는 고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고객이 불만을 표시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즉시 고쳐줄 수 밖에 없다. 좋은 물건을 제때에 팔지 못하면 자금이 돌지 않고 자금이 돌지 않으면 망하기 때문이다
도요타 방식의 본질은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절약정신이 핵심이다. 우리도 도요타의 가난한 장사꾼 정신을 배워야 한다.
또 중요한 다른 방식은 “고객제일주의” 와 “날마다의 개선”에 있다. 우리 양돈 농가들도 날마다 개선하고 또 개선하여 고객제일주의의 정신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 해야 한다.
2) 무재고 경영 방식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제조업에서는 재고를 줄이기가 한창이다. 사료,약품 등 모든 재고는 곧 금융 비용의 발생원임을 명심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지펠 냉장고 생산라인에 무재고 생산방식을 적용하여 자그마치 10~20%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양돈 농가의 생산비 중에 큰 부분이 사료를 포함한 원부자재로 인한 원가이다. 이 부분에 대한 원가 절감 방안으로 최대한 재고를 줄이면 그만큼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필요한 만큼만 주문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신선한 사료를 공급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3) 과학적인 관리기법의 도입으로 화재와 질병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많은 농장을 지도하면서 느낀 점은 (이하 죄송스러운 말씀이고,일부 농장의 경우겠지만) 너무나 주먹구구식 농장 경영을 하고 있으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농장관리기법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관리 수준이나 기법이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질병이 만연되어 막대한 피해를 입거나 생산성이 낮고, 품질수준 또한 낮게 되며 결국은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화재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이 용접과 낙후된 전기배선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사 내부에서 대비책 없이 용접을 하거나 전기배선에 대한 점검은 거의 하지 않는다. 또 적극적으로 질병 예방을 위한 노력 보다는 운명으로 받아 들이거나 팔자이거니 하는 소극적인 사고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것이다. 질병이 발생한 것은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았거나 방역표준이 잘못되었거나 그나마도 그 방역표준을 누군가가 지키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4)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IMF환란 때 우리가 놀란 것은 업종별로 다르지만 생산성이 선진국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이었다. 축산업에서도 생산성은 매우 중요하다. 생산성을 제고하기 전에 먼저 하여야 할 일은 생산성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축산농가의 경우에 가족 단위로 자기 농장에서 영농을 하기 때문에 원가 개념이나 생산성에 대한 개념이 불분명하기가 십상이다. 생산성을 파악하고, 우수 농가와 비교해 볼 일이다. 생산성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지속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