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우를 수입 소득 올리려는 농가들이 큰 낭패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생우 사육현장 축산인들에 따르면 수입 생우들이 고온의 국내 기온에 견디지 못해 쓰러지는 생우가 속출했는가 하면 출하시기를 놓쳐 등급이 낮아 기대 소득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축업계에 따르면 출하시기를 놓친 수입생우들이 최근 출하되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에는 2002년 10월에 들어온 수입생우도 섞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월23일∼7월22일 한달 사이에 도축된 수입생우는 모두 3백37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소들은 대부분 지난해 초에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출하시기를 6개월 이상 넘긴 장기비육 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육량등급에서 모두 C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소들 중에는 지난 2002년 10월에 국내에 들어와 국내에서만 1년6개월 이상 비육한 소들도 8두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입생우의 국내 사육기한이 보통 6∼8개월 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출하시기를 1년 이상이나 장기 지연된 셈이다. 이 같이 장기비육된 수입생우들이 최근 출하되고 있는 것은 생우사육 농가들이 그 동안 마땅한 판로를 찾지 못하고 농장에서 사육해오던 생우들이 1년 이상의 장기비육으로 더 이상 증체가 되지 않고, 무더운 날씨에 과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등의 문제로 더 이상 사육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 농가들은 어쩔 수 없이 출하하고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생우 사육농장에는 장기비육으로 체중이 1톤이 넘는 소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입생우 사육 현장 관계자들은 거구의 생우들이 고온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경우가 속출했다며 수입생우는 국내 사육환경에 맞지 않은 것이 아니냐며 생우 수입 사육이 농가에 소득을 갖다주기는커녕 오히려 손해를 초래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호주·미국 등에서 대량으로 들어오던 수입생우는 국내 한우사육농가들의 거센반발과 낮은 수익성 등으로 올해 초 2차례에 걸쳐 1천7백여두가 들어온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수입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