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지속하던 산지 육계값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후 2천원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던 닭값이 지난 19일 2백원이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20일과 21일에도 연이어 하락함에 따라 수도권의 산지 육계값은 전 등급에 걸쳐 kg당 1천5백원에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지역에 따라서는 1백원 이상의 실거래 가격대비 D/C가 형성되고 있어 산지 유통상황은 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중순이후 2백원대에 거래되며 입식했던 병아리가 출하되는 금주 말이나 내주 초에는 1천5백원선도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육계업계에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육계가격이 단시일에 급락한 것은 전반적으로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계육업계 관계자들에 의하면 말복이후 소비량이 약20%에서 많게는 30%까지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렇듯 소비는 줄어든 반면, 혹서로 인해 출하가 지연됐던 물량들이 쏟아져 나오고 예년 기온을 회복함에 따라 생산성도 크게 향상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앞선 것이 산지 육계 값 하락을 부추긴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따라 출하를 앞두고 있던 육계농가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충남지역에서 출하를 앞두고 있던 한 농가는 “닭처럼 가격 등락이 심한 농산품도 없다”며 “닭고기도 돼지나 소처럼 가격 선도기능을 위해 공판장 운영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계협회에서 조사한 주간 종란 입란 및 병아리 발생실적에 의하면 이번 주에 영향을 미칠 계군의 입추당시 병아리 수수는 5백4만수로 지난주 물량대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내주에 생산성 회복세의 속도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후 산지 육계값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계협회 한 관계자는 “말복이후 가격 급락은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라고 전제, “지금상황은 육계 가격보다는 기온이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주변국에서 가금인플루엔자가 재발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고 있는 만큼 각 농가의 꾸준한 차단방역으로 질병방지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길 gil4you@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