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고유업종제도에 의해 동물약품제조업 참여에 제한을 받아오던 대기업들이 제조업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다각화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79년부터 45개 업종에 대해 중소기업고유업종제도를 실시해 왔으나 최근 제도의 장기화로 중소기업의 자생력 저하와 시장의 자율성, 소비자 이익침해 등의 이유로 오는 2005년 12월 31일부로 동물약품에 대해 해제키로 했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동물약품사업을 하면서도 제조업 참여가 제한되어 왔으나 이번 해제조치로 2006년부터 참여가 자유로워지게 되어 제조업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고 “하지만 제조업을 위해 신규로 공장을 설립하기보다는 조건이 맞는 업체가 있을 경우 인수합병을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제한적으로 제조업에 참여해 왔으나 중소기업고유업종제도에 의해 시설을 보수하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이번 조치로 시설 보수는 물론 시설확대가 가능해져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감소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소기업 동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치 않아도 경기침체와 과당경쟁 등으로 매출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력을 앞세워 대기업까지 참여하게 되면 동약 제조업 시장의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의 제조업 시설의 가동율이 크게 낮은 상황에서 대기업이 큰 규모의 신규 시설을 하게되면 가동율은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동물약품협회 신형철 상무는 “현재 동물약품 제조업 시장 규모와 동약업계의 과당 경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큰 수익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데 과연 무리해서 제조업에 뛰어들 대기업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또한, “과거와 달리 현재의 동약업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대기업이 제조업에 참여한다고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곽동신 dskwa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