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같음으로써 같은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지난 8월 27일 이같은 일이 벌어져 낙농인들로 하여금 모처럼 웃을 수 있는 여유를 맛볼 수 있게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에스엔에스사료(대표이사 유재복). 그도 그럴것이 가뜩이나 더위 스트레스로 목장의 피해가 심한 가운데 목장과 유업체, 정부와 농민, 그리고 목장과 목장 등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조직들의 제각각의 목소리로 인해 그 무엇도 합의가 도출되지 못해 안타까운 낙농현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기 때문. 에스엔에스사료 주최로 열린 ‘낙농업 생존전략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의 장’이란 세미나가 바로 그것인데 이번 세미나는 다른 세미나 장과는 다른 관심과 의견 교환이 있어 현재의 세태에 대한 낙농인들의 관심을 한눈에 읽게 했다. 이번 세미나는 일선 낙농현장에서 실제 고민하고 있는 주제를 다루어서인지 참석자 전원이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역력해 그래도 우리 낙농의 비전을 찾을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첫 번째 강사로 나온 유재복 에스엔에스사료 대표이사이자 경영지도사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현재 낙농을 날카롭게 분석하자 이날 참석한 낙농인들은 이에 공감을 표시하는 한편 특히 현재 목장주인이나 업계 종사자들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 때문에 현실적인 난제가 하나도 풀어지지 못함을 지적하는 등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니까 유 경영지도사는 예컨대 목장주인은 자신이 목장을 오래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티엠알 배합비를 직접 작성해도 된다고 하는데, 그것이 진짜 젖소가 원하는 바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느냐며 반문했다. 이 뿐 아니라 유 경영지도사 자신이 직접 제시하는 ‘시스템적 접근’ 즉 “그 분야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이나 조직이 그 일을 맡아 충실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 이 자리에 참석한 낙농인들은 동감했다. 두 번째 강사인 영양자원연구소 황선국 박사에 낙농인들은 직접 목장을 방문, 직접 지도해 줄 것을 요망했다. 이같은 신선한 충격을 주는 긍정적인 모임이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된다면 현재의 문제들이 서서히 실타래 풀어지듯 풀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지난 7월부터는 에스엔에스사료에 흥천목장, 삼손목장, 신망목장, 청성목장이 투자함으로써 거래가 아닌 명실공히 주주로 동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