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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국제박람회 참관기<하>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9.06 09: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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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동양물산에서 출품한 이앙기 시연회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중국 참관객들. ②한국축산시설환경기계협회 정영채회장과 길림성 양경재 부성장이 우위를 다지며 건배하고 있다. ③한국관을 찾은 중국바이어들과 상담중인 국내업체 관계자들. ④국내업체가 출품한 한국산 하베스타.⑤옥외전시장에 전시된 중국산 하베스타로 겉모양은 거의 흡사하다.


인구 13억의 중국시장은 분명 우리나라의 기회이지만 농업 강국이란 점에서는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이번 장축국제농업·식품박람회 기간 중 국내 업체들의 거둔 성과는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향후 중국 진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이번 박람회 성과로는 참관객 5명 중 1명이 한국관을 방문, 우리나라 농업기계에 대한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더욱이 올해로 4회째 한국관 운영을 통해 중국정부와의 유대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개막식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 농업부 부부장(차관급)을 비롯해 길림성 성장, 길림성 농업위원장 등 정부관계자들이 한국관을 방문했으며 길림성 농기계국의 조요국장과 장춘시 농기계센터 아사조 소장이 한국관에 상주하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다음으로는 박람회 기간 중 정미기를 비롯해 베일러, 소독기, 인공수정기 등은 진열품까지 판매되기도 했으며 추가주문은 물론 대리점 문의도 쇄도하는 등 실적을 올렸다.
또 동양물산의 경우 장춘트렉터로부터 합작 투자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한국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농업기계화촉진법이 제정됨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향후 농업기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농축산기계 업체들의 중국진출의 기회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올해 4회째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매년 참가하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변화하고 있는 중국에 위기감마저 느끼고 있다”며 “자칫 국내기술이 무차별적으로 유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한국관에 전시된 각종 농축산기계들이 중국업체 전시관에 겉모양이 거의 흡사한 기계들이 즐비하게 전시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우려가 현실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또 중소업체가 단독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올해 2년째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진출해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13억의 중국시장만을 보고 진출할 경우 낭패를 보기 쉽다고 전제하고 중국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이후 진출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큰 만큼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중국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은 물론 중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 수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장춘국제농업·식품박람회 참관단은 박람회 기간 중에 중국 시장을 극히 일부분이지만 중국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향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