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격 시장에 맡길 수 없다’ 낙농업계는 최근 서울우유가 원유가격을 13%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유가공업체들이 9% 인상안을 제시하자 이처럼 서울우유와 유가공협회 소속 유업체들이 제각각 우유 가격을 결정함으로써 우유 가격이 이원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낙농업계는 우유는 식량인 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켜야 할 산업임을 강조하고, 따라서 가격 결정도 시장에 맡길 수만은 없다며, 최근 우유가격 인상 논의는 서울우유 인상폭 수준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지난달 2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삭발단식 투쟁현장에서 긴급이사회를 개최, 이 같이 논의하고 낙농진흥회 소위원회에서도 서울우유와 동일 인상율이 결정될 수 있도록 대응 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또한, 기준원유량 원상회복은 정부예산이 필요한 만큼 국회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할 사항이므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내 낙농발전소위를 구성하여 기준원유량 원상회복, 축산업 등록제 유예 등 현안문제 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낙농발전 대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지역구 국회의원 방문활동을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한편, 전국의 낙농가 3백50여명은 지난달 30일 정오부터 하오 5시까지 서울 방배동 소재 한국유가공협회와 양재동 소재 낙농진흥회 사무실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한국유가공협회와 낙농진흥회는 원유가격 현실화에 적극 성의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위원장 김태섭) 낙농지도자 5명은 이날 오후 5시경 유가공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생명을 담보로 한 여의도 낙농지도자들의 단식농성을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1주일전 약속한 유가공협회 관계자를 비롯 낙농진흥회 소위원회 수요자대표 3명 모두 오늘 회의석상에 불참한 것은 낙농가를 우롱한 처사”라고 지적하고“유가공협회는 앞으로 낙농진흥회 농가에게도 서울우유가 결정한 원유가 인상 13%선을 적용하여 원유가격 이원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부산연합낙우회 강해진회장(61세·은호목장)은 “사료가격이 급등했는데도 kg당 3백원짜리 우유가 있어 매월 3백만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현재 당면한 낙농과제 해결을 위해 경남지역 낙농가 60명과 함께 상경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다음호>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곽동신 dskwa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