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국내에서 첫 통관된 2백30여톤의 태국산 가열처리 닭고기가 정밀검역을 거친 직후 곧바로 소진되는 등 국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태국 현지 수출작업장에 대한 재조사 및 철저한 관리대책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조류인플루엔자 청정화 실현 전까지 태국 정부 스스로 수출을 중단하는 자세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泰,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허술 태국을 다녀온 국내 관계자들은 현재 태국의 방역시스템으로는 조류인플루엔자의 근절 자체가 어렵다는 데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태국 전문가들은 “현지 정부의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체계에 대한 매뉴얼은 나무랄데 없다”며 “그러나 현장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일 뿐 아니라 태국정부는 부인하고 있는 백신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하고 있다. 얼마전 태국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역을 방문했다는 한관계자는 “발생농장으로부터 일정 거리까지의 방역대는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살처분 닭도 모두 매몰했다고는 믿을수 없었다”고 전해 그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농장의 살처분 규모인 1만3천여수를 매몰하기 위해서는 그 범위가 70루배는 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 절반수준도 되지 않아 보였다는 것이다. 생산규모 부풀려져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태국의 방역현실하에서 우리 정부가 승인한 7개의 가열처리 작업장(육가공공장)에서 규정대로 생산된 닭고기만을 수출한다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승인한 태국의 가열처리육 수출작업장의 생산능력이 보통 월 4백~5백톤 정도로 돼 있으나 실제 이들 작업장의 가열처리육 생산능력은 20%도 채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일본 및 국내 수요가 급증할 경우 해당작업장에서는 그 공급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작업장 등에서 물량을 가져와 패킹만 하거나 규정 온도(80℃) 이하의 온도에서 작업, 생산속도를 늘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럴경우 일선 현장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태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의 정밀검역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가열처리육에 의한 국내 유입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작업장 재조사 절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태국 현지의 수출승인 작업장에 대해 수의부문 뿐 만 아니라 육가공 생산 및 시설 전문가로 이뤄진 재 조사단을 파견, 가열처리육 및 육가공품에 대한 생산능력을 정확히 파악해 수출이 전개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규정온도와 과정만을 거치도록 하고 이외의 생산품은 유입되지 않도록 태국 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과 이를 국내 검역과정에서 확인할수 있는 장치도 마련하되 이때까지는 수입을 잠정 보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태국정부 스스로 국가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제고 차원에서 철저한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 전개를 토대로 청정화 실현이 이뤄진뒤 수출재개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적지않다. 태국에서 어린아이가 목숨을 잃는 현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상황에서 수출은 결국 태국산 닭고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만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안정적인 수출을 기대할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원료육 확보난을 겪고 있는 명분하에 수입이 혈안이 된 일부 외식업체도 같은 시각에서 접근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업계도 지속적인 방역대책 노력으로 조류인플루엔자 재발을 방지하되 가공기술과 생산비 절감과 충분한 물량공급이 이뤄질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