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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한우인의 날’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09.13 09: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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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산업 ‘희망’을 보았다

한우인의 날 행사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8일 경남 하동 송림에서 열린 한우협회 창립 5주년 기념식을 겸한 제4회 한우인의 날 행사는 약 4천여명이 한우인들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최근 한우산업계의 가장 큰 현안인 한우자조금 대의원 선거의 성공적인 추진을 다짐하는 행사로서 자조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이날 행사는 축산식품의 가공업무 이관 반대,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시행, 축발기금 폐지 반대 등 축산 현안을 해결하는데 한우인들이 앞장서자고 강조, 더욱 의미있는 행사가 됐다.
뿐만 아니라 이날 한우인의 날 행사는 미래 한우고기 소비자들인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로 그림그리기와 한우고기 시식행사를 통해 한우와 한우 고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함으로써 미래 한우 산업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의 이모저모를 화보로 엮는다.
편집자


행사가 치러진 하동 송림공원 옆으로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공원 내에는 빽빽하게 늘어선 소나무 숲이 시원한 나무그늘을 만들어 제4회 한우인들의 축제를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4천여 한우인들은 저마다 지역에서 준비해온 먹거리들을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진행요원들은 멀리서 온 손님들에게 불편한 사항이 없도록 행사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안내를 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하루만큼은 지역감정 같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이 한우인이라는 이름으로 모두가 하나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행사장 주변에서는 기자재업체, 동물약품업체, 사료업체 등이 상품 홍보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정력제와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하는 곳에는 농가들이 둘러싸고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스케치■




○…“첫 단추는 저희가 잘 끼웠습니다”,
“자조금 선거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안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해냈습니다”
이날 행사장 곳곳에 걸린 프랜카드 중에는 한우자조활동자금 대의원 선거와 관련된 내용의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최근 대의원 선거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남북 지역에 대한 격려의 글과 앞으로 선거를 치러야하는 지역들에 대한 독려의 내용들로 이번 한우인의 날은 마치 한우자조활동자금 선거를 위한 홍보행사라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이날 행사를 찾은 4천여 한우농가들의 가슴속에는 하나같이 한우자조활동자금의 실현으로 한우산업이 한 단계 성숙될 수 있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소망이 자리잡았다.
○…우리 한우 맛있어요.
한우 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하동지역 초등학생 4백50여명은 그림그리기 대회 이후 한우협회에서 무료로 제공한 한우고기를 맛보면서 다들 맛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점심을 거른 아이들에게는 한우의 양이 너무 부족했다. 많은 아이들이 한우 불고기를 더 달라고 졸라 미처 물량을 준비 못한 행사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또한, 경남지역 6개 한우브랜드의 시식행사를 통해 경남지역을 찾은 각 기관 단체장들과 한우인들에게 지역한우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오는 방법도 각양각색
하동에서 먼 곳에 있는 지역의 농가들은 아예 하루 전날에 행사장 근처에 도착해 일찌감치 여독을 풀고 다음날 있을 행사를 준비했다. 특히 양치복 도지회장 등 제주 지역 농가들은 비행기와 고속버스를 이용 6시간이 걸친 긴 여행 끝에 밤늦게 숙소에 도착했다.
한편, 경기도 포천에서 새벽에 출발한 한우농가들은 점심시간이 넘어서야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점심으로 섬진강 재첩국 한 사발에 한우 수육으로 속을 달래고,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먼길을 찾아온 피로를 잊은 체 어느새 하나로 어울렸다.
○…한우인의 날에 한우협회에 가입
한우협회 영주시지부(지부장 이홍길)에서는 이날 행사에 같이 따라온 한 한우농가가 협회에 가입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농가는 평소 한우협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한우인의 날 행사에 따라오게 되면서 한우협회 입회원서에 싸인을 하게 된 것.


■현장에서 만난 사람-김영술 김해축협 이사

“매년 행사에 참석하다보니 행사의 규모가 해마다 커지는 것을 몸으로 실감할 수 있다”
매년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는 김해축협의 김영술이사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김해지역에서는 올해에도 3대의 버스에 1백40여명의 한우농가들이 나눠타고 행사장을 찾았다”며, “이제는 한우인들도 전문화가 많이 진전된 만큼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그 만큼 많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우인의 한사람으로 “월드컵이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 애국심을 심어줬듯이 올해로 4회를 맞은 한우인의 날이 농촌경제를 이끌어 가는 우리 한우인들의 마음속에 자신이 한우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하는 뜻깊은 행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현재 한우산업에 대해서는“한우만큼 지금 농촌에서 비젼을 갖고 있는 사업은 없다”며, “육질고급화와 유통단계 개선 등의 선결과제가 이뤄진다면 산업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농가 자신 스스로의 노력이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한우농가들은 전문한우농장 경영인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변화에 적응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한우농가들이 애써 만들어낸 한우고기가 유통상의 문제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