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계란값이 개당 1백50원대를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계란값 상승으로 경영난을 겪고있는 계란유통상인들의 부도사태가 9월달에 들면서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 지역의 한 대규모 계란상회가 40억대의 부도로 15개 정도의 거래 농가들이 적게는 5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도 거래대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영세한 유통상인들을 중심으로 약 30%가 문을 닫을 처지에 놓여있을 만큼 계란유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심준식 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장은 “고난가가 장기화되자 채무지불능력이 약화된 일부 악덕상인들이 고의 부도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하며, “이점을 유의해서 채란농가들은 수표거래와 후장끼를 지양하고 현금거래를 원칙으로 거래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고난가로 인해 질이 떨어지는 계란이 유통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어 자칫 국민들의 계란에 대한 불신을 가져와 계란에 대한 소비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서 계란유통업을 하는 한 유통인은 “개당 1백30원대만 해도 공생할 수 있는 길이 보이지만 너무 무리하게 가격이 올라간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더군다나 고난가 지속으로 인해 대규모 가공계란 수입까지 예상되고 있어 추석이후 난가 폭락을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병길 gil4you@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