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덥던 여름 지나니 코스모스 향기 길가에 새롭구나. 어느새 백로 지나고 찬바람 문풍지에 작은 바람 일으키니 가을 달 마주한 술맛은 밤 가는 줄 잊었구나. 주인은 마음이 푸근하여 안주 넘쳐나고 친구는 의리를 아니 마실 줄 모르는 술잔에 손 한 번 더 가는구나. 오랜만에 들러본 단골집에 익은 얼굴 보고 보니 술잔에 정신은 청롱하여 좌로 우로 술잔 나누다보니 나도 모르게 가슴가득 취하였네. 세월이 까마득히 흘려 예전 같은 술 잔 나누지 못하지만 그래도 세월을 잊은 채 없어 질수 없는 의리와 정 있으니 오늘은 좋은날 취하고 싶구나 여기 있는 벗님네들이여 세상이 아무리 어려울 지라도 내일이라는 희망을 갖고 삶의 날개를 펴보세 지나다보면 돌부리도 걸릴 수 있는게 인생이니 때로는 웃고 울며 주어진 이 삶을 즐기세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언젠가 좋은날 있으니 2004년 9월 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