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에 따라 위축된 소 유통시장이 쉽게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양축가들의 출하자제로 가격은 안정돼 있는 상황이지만 워낙 물량이 줄어 소비위축이 실감나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안전성 강조에도 불구하고 소매유통에 있어서는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기미가 전혀 없어 유통관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 8일을 기점으로 뚝 떨어지기 시작한 도매시장 경락가는 13일 현재 바닥은 치고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물량감소가 극심해 수요부진을 쉽게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서울공판장의 소 출하량은 총 94두로 경락가는 한우(16두) 8천1백94원(평균가 기준), 젖소(50두) 1천6백65원, 육우(28두) 4천1백87원으로 평균 3천3백36원을 기록했다. 최고가 평균은 1만2천3원. 11일은 총 77두가 작업돼 평균 4천1백8원, 최고 평균가는 9천9백3원을 기록했다. 13일은 총 52두가 출하돼 한우(7두) 1만9백10원, 젖소(27두) 1천7백88원, 육우(18두) 5천5백45원, 평균 4천6백51원, 최고가 평균은 1만2천1백3원으로 거래됐다. 서울공판장 임남빈 경매실장은 『출하량이 크게 감소해 가격을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경매물량도 바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묶였다가 풀리는 거래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언론에서 발생되지도 않은 광우병을 부풀리듯 보도하면서 소비심리 위축이 양축농가들을 죽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뉴코아축산의 전석구 차장은 『광우병 집중 보도후 한우나 육우등 국내산은 평소에 비해 절반정도가 수입육은 70%가량의 판매량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초기단계 정부의 언론대처가 미흡해 아무것도 아닌 상황을 키운 셈』이라고 질타했다. 전 차장은 『현재 구매자들도 정부발표를 믿고 쇠고기를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기준에 따라 소신 구매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우병으로 인한 유통파동은 당분간 출하를 자제하면서 위축된 소비심리 되살리기 정책을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