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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장사만 걱정되나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11.04 09: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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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업계의 숙원사업 중 하나가 바로 쇠고기 유통 투명화다. 그만큼 쇠고기 유통이 투명하지 못하므로 인해 한우 산업이 겪는 어려움은 크다. 그동안 정부와 한우인은 물론 유통 업계에서 나름대로 유통 투명화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쇠고기 유통이 투명하다고 믿는 소비자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한우 고기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것인가. 다시 말해 유통 투명화의 길은 무엇인가.
한우인들은 그나마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임을 강조한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도는 소비자들도 적극 찬성하는 제도로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에 있다. 그러나 축산인들과 소비자들이 모두 환영하는 이 제도가 일부의 반대로 이번 정기 국회에서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한우 산업이 살기 위해서는 쇠고기 유통 투명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그것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가 바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임을 철석같이 믿고 있던 한우인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를 반대하는 이유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를 실시하면 음식점이 장사가 안 된다며, 음식점이 장사가 잘되게 하기 위해서는 이 제도를 도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식점에서 원산지를 속여서 팔더라도 음식점 장사만 잘 되면 된다는 것인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움직임이나 방송 매체들의 쇠고기 둔갑 판매 가능성의 보도 등은 한우인들을 더욱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국내에서 도축되는 쇠고기 중 한우의 비율이 50% 수준이라며, 가짜 한우 고기 운운 보도한 것 등은 한우 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것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한우업계는 자조금 사업 추진 등 나름대로 스스로 살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국회가 이 같은 한우인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이번 정기회의에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가 반드시 도입되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