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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낙농의 미래를 위한 토론회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4.12.29 09: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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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낙농경영인회(회장 신덕현)는 최근 화성소재 한국농전 대강당에서 관련인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한국낙농의 미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그동안 대립적 시각이 적지 않았던 낙농가·우유업체와 정책당국자가 함께 모여 당면한 낙농현안과 해결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했다. 그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



□친환경 젖소사육 글로벌 시대 선결 과제


▲좌장:강성원회장(성원유업·한국낙농경영인회 고문)=40대 중반 낙농을 하기 시작하여 올해로 40년째하고 있다.
한때 좋은 시절도 있어서 아들 셋 모두 대학에 보내고 유학까지 보냈다. 그런데 그때도 정부정책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질책을 했었다. 최근 낙농업계 일각에서는 낙농진흥회를 없애자고 하는데 우리는 진흥회를 버리기 전에 낙농의 새 틀을 어떻게 짤 것인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오늘 발표는 당초 이 과장이 제일먼저 하기로 됐었으나 이 과장은 세분의 발표를 모두 경청 후 발표하겠다 한다. 이만재회장부터 발표를 하겠다.


■주제 발 표

::|한국낙농의 미래|

▲이만재회장(한국동물자원과학회 낙농연구회·엠슨 대표이사)=우유시장도 글로벌화 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버터·치즈·분유 등 장기저장성이 높은 유제품은 곧 실현될 FTA의 자유시장하에서 거래가 되어 국내 낙농업과 우유·유제품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오세아니아의 수출용 유제품들과 북미 그리고 동유럽의 잉여유제품들이 우리시장에 넘쳐흐를 것이다.
또 만주지역의 흰 우유가 완제품으로 불과 반나절만에 국내 유업체에서 생산한 같은 제품보다 절반가격으로 서울의 시장에서 경쟁할 공산이 크다.
국제유제품가격은 지난해부터 20-40% 폭등하고 있다. 톤당 체다치즈는 1천6백달러에서 2천9백달러로, 탈지분유는 1천3백달러에서 2천2백달러로, 버터는 9백90달러에서 2천2백달러로 각각 상승하였다.
원인은 공급량 부족과 중국과 중동지역의 소비수요가 러시를 이루고 있으며, 유럽 각국이 보조금을 대폭 삭감함에 따라 수출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세계 낙농의 흐름 속에서 한국낙농이 살아남기 위한 우선 과제는 낙농경영의 규모화와 젖소사육환경의 전환이 절대적이다. 국내 소비자들 특히 어린이들이 볼 때 깨끗하고 친밀감이 드는 아름다운 목장 환경을 만들어야 우리우유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된다.
특히 셀레늄·CLA·락토페린·멜라토닌 등 부가가치가 높고 영양적기능적으로 특화된 우유제품을 보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 인구의 75%가 유당 불내증으로 우유를 기피하고 있어 대용량의 원유를 그대로 발효시킨 발효유로 성인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한국낙농과 유가공산업의 과제|

▲김명길전무(한국유가공협회)=귀한 사진 몇장을 소개하겠다. 1964년 박정희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하여 한독낙농시범목장을 설치할 것을 합의하고 경기도 안성에 목장을 설치했다. 1968년에는 뉴질랜드를 방문하여 한뉴낙농시범목장을 경기도 평택에 설치키로 하고 농림부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답사를 하는 모습이다.
그 다음은 현재 매일유업의 전신인 한국낙농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도입한 젖소를 하역하는 광경이다. 정부는 1962년부터 시작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축산장려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1962년 1천85두의 젖소를 도입하기 시작하여 1985년까지 11만4천1백44두의 젖소를 도입했다.
다음 사진은 납양유업이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를 하는 모습이며 영부인 육영수여사가 참석하여 격려하는 모습이다.
국제 무역환경변화는 날로 변화되고 있다. 자국 생산량의 80%를 해외로 수출중인 호주와 생산량의 95%를 수출하는 뉴질랜드는 물론 동유럽·미국·캐나다국 들은 저가상품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이 한국시장을 넘볼 날도 머지 않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OECD회원국중 가장 낮은 -1.17%인 49만명이다. 연간 70만명씩 태어나지 못하여 조제분유·이유식의 매출은 격감되어 관련업체의 어려움이 크다. 아무튼 생산자와 유업체는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우유와 유제품 생산에 나서 소비자들로부터 먹거리에 대한 불신 심리를 없애야 한다.
아울러 친환경적 소비지향적 경영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쌀 생산량이 매년 감축되는데 따른 대책으로 논에는 조사료를 생산토록 정책적·제도적인 지원책이 시급하다.

::|한국낙농산업의 미래 전략|

▲황병익대표(농도원목장·한국낙농경영인회 부회장)=우리나라 낙농산업의 올바른 미래를 위해서는 제도와 경영, 환경이 현실과 미래에 부합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원유수급을 위해 내놓은 유업체와의 직결체제는 낙농가의 거래교섭력만을 약화시킬 뿐으로 관련법안은 대폭 수정 보완되어야 하겠다.
영국의 MMB의 경우 자국내 낙농농가의 원유 70%를 집유했다가 직결체제로 전환을 하였다. 직결체제가 한때 좋았었지만 폭동으로 이어졌다. 우리의 낙농진흥회가 영국의 전철을 뒤밟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만 한다.
채식주의자들도 마시는 우유는 그 나라의 미래를 여는 식품으로 우유에 대한 가치는 국민건강산업 차원에서 재평가되어야 한다. 또 낙농의 미래는 우수한 인적자원이 확보되어야 하지만 우수 인재가 참여하고 싶어도 쿼터제와 kg당 십 수만원에 달하는 쿼터구입가격 때문에 사실상 신규농가는 전무한 실정이다.
답리작 확대를 통해 조사료생산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경영쇄신의 첩경이다. 주5일 근무가 보편화되고 있는데 낙농가들은 명절도 없다. 이런 업을 어떻게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겠는가. 따라서 2열3두 탠덤착유기와 로봇착유기에 대해 견적을 뽑아 비교분석을 해보았다.
그 결과 감가상각비·자기자본이자·수선유지비 등 로봇착유기는 초기자본이 많이 투여되나 3회 착유에 의한 우유생산비 증가와 유질향상·노동력절감 등을 고려하면 투자효과는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 10년후에는 탠덤착유기 보급대수 못지 않게 로봇착유기가 늘어날 것이다. 관련업체는 다섯 농가는 설치를 해야 A/S팀을 구성할 수 있다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예방중심의 철저한 방역위생체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사육에서 식탁까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친환경 축산물 생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낙농산업의 정책방향|

▲이재용과장(농림부 축산경영과)=낙농생산규모는 지난해 1조5천1백68억원으로 축산업 전체 생산규모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낙농가구수는 연평균 6% 정도 감소 추세이며 호당 젖소사육두수는 2000년 40.7두에서 2001년 42.8두, 2002년 46.4두, 2003년 49.3두로 규모화가 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우유 수요량 3백4만톤 중 78%인 2백37만톤은 국내산이며 나머지 67만톤은 수입산이다. 국산원유 2백37만톤중 시유용으로 1백64만톤, 유제품용으로 37톤등 모두 2백1만톤을 원유상태로 직접 투입하고 나머지 36만톤은 분유로 가공 처리되어 사용했다.
오늘 이곳을 오면서 들판에 하얀 비닐로 래핑이 된 조사료를 보았다. 정부는 올해 19억원 였던 볏짚 암모니아처리 및 생 볏짚 곤포사일리지 제조 지원액을 내년에는 25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대규모 조사료생산단지를 내년부터 적극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축협 등을 통해 총체보리 사료 제조운송비용 및 조사료생산 장비를 구입하는데 따른 중앙정부 차원에서 각각 60%·30%를 보조지원 하고 지방비 또는 자담토록 하겠다. 앞에서 김전무께서 밝힌바와 같이 쌀 생산조정제 참여 농지 등 휴경농지를 사료작물을 적극 재배토록 할 계획이다.
특히 우유 소비기반 확대를 위해 TV·라디오를 통해 공익광고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올해 21만명 수준인 학교우유급식 보조대상자를 내년에 27만9천명으로 2006년 35만2천명으로 확대할 것이다.
또 기능성우유 등 안전하고 우수한 유제품의 개발과 낙농가가 치즈·발효유 등 소규모 목장형 유제품을 생산 판매토록 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미 여주자영농고·연암대학·순천대학 등 3개소에서 목장우유를 만들 농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중이다.


■청 중 토 론

진흥회·납유처간 쿼터량 차이 형평성 문제

▲김희동대표(포천·정동목장)=우리지역에는 종합고교가 있는데 축산과 한 학년 학생수가 1백20명이다. 그들이 상급학교 낙농관련학과로 진학을 하고 싶어하는데 망설이고 있다. 신규낙농농가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 본인은 1일 4톤 규모의 백색시유를 생산, 시판할 계획인데 지원책이 있다면?

▲오삼열공동대표(고창·한별목장)=본인이 목장을 하는 지역은 친환경 낙농업을 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그런데 본인이 납유하는 진흥회와 타 납유처 농가간의 쿼터량 차이가 너무 커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본다. 원유생산제한을 1년정도 시행할 용의는 없는가.

▲신동현대표(양주·산내음목장)=축산인의 한사람으로써 축산업등록제를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정부는 그에 따른 홍보와 계도 또는 설명기간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변경내용은 축산신문 등을 통해 알려 주어야 한다.
지난 25년간 서울우유 조합원으로써 개량을 열심히 한 결과, 두당 산유량을 1만2천kg으로 끌어 올렸다. 강회장께서 주례를 본 외아들이 몇년전 불의의 사고로 팔을 잃어 후계자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본인도 회갑이 눈앞에 있다보니 목장일은 날로 힘들어진다. 로봇착유기에 대한 설명회를 갖도록 황병익대표가 적극 주선을 하고, 그 공고를 축산신문을 통해 했으면 한다.

▲이종화(경주·호명목장)=20년간 낙농을 했지만 그 전망이 불투명하여 포기할까 하다가 다시 이 자리에 섰다. 정부는 비전이 있는 낙농종합대책을 조속히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경북지역은 최근 부루셀라가 확산되고 있다. 구제역발생시 피해보상액이 일반 젖소와 고능력우가 차등 지급됐던 것과 같이 부루셀라 발생시에도 차등 보상하여 젖소개량농가에게 의욕을 북돋워 주었으면 한다.

▲강호재(안동·영성목장)=버터의 소비는 줄고 치즈의 소비량은 증가는 추세이다. 유지율에 적용중인 원유가격산정체계를 이제는 유단백량에 비중을 둬야할 때라고 본다.


■답 변

원유가격 산정기준 유지율서 단백질량 전환

▲이재용과장=축산관련 학생은 전국의 농고·농전·대학에도 많다. 신규 낙농후계자 육성은 원유쿼터량이 농가에게 지정된 상황에서 기존의 농가와의 형평성을 감안해 볼 때 힘들다.
또 목장형 우유공장은 기능성우유와 양질의 유제품 생산으로 승부를 걸어야지 백색시유를 전문으로 한다면 위생조건·시장 등을 고려해볼 때 어려움이 있어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았으면 한다. 또한 목장형 우유공장에 대해 보조는 없고 장기저리융자는 있다.
낙농진흥회 하루 평균 집유량은 1천7백30톤으로 유업체와의 계약량 1천3백60톤 보다 3백70톤이나 많다. 현재의 기능을 갖고 원유수급을 조절하기란 힘들겠다.
축산업등록제는 친환경축산으로 가는 가장 기초적인 표본조사이면서 가축방역 추적시스템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전한 축산물 생산에 아주 용이하다. 따라서 정부는 안내장 등을 통해 많은 홍보를 했지만 낙농가들은 제도를 들어 보지도 않은 채 무조건 반대만 한다. 현재 내놓은 제도는 축산농가들의 요구사항이 거의 반영되어 있다.
최근 2종 법정전염병 부루셀라가 경북지역 한우에서 많이 발병되어 관련농가들은 부루셀라가 온 한우의 경우 등급에 따라 차등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방역과와 협의중이다.
이제 유지율이 높은 우유는 소비자들이 기피하고 있어 소비량과도 직결되고 있어 원유가격 산정기준은 유지율에서 서서히 단백질함량으로 전환해 가야 한다.
등록제 시행을 앞두고 이 문제를 정부가 꺼내면 석유를 끼얹는 것 같기 때문에 낙농가들이 낙농진흥회 자문위원회 등과 협의하여 결정했으면 한다.

▲이만재회장=서울우유에 근무당시 느꼈던 사항이지만 쿼터량 100을 준다해도 그 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농가가 약 5%가 있으며, 초과 농가는 10% 된다. 캐나다 등은 그래서 벤치마킹을 한다.
당초 전국의 집유일원화는 생산자단체가 모여서 하고, 수요자에게 넘기기로 했다. 그런데 이해당사자간 차이가난 입장을 점점 반영하다보니 우리나라 낙농진흥회의 조직은 이제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단체로 전락했다. 일본의 중앙낙농조합과 같이 전국의 원유를 집유하고 처리를 했으면 한다.

▲김명길전무=일본의 원유 활용도는 가공유가 35%, 음용유가 65%이다. 용도별 이중곡가제 시행을 검토해볼 일이다.

▲황병익대표=생산자와 농가간의 직결체계는 농가교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시작일 뿐이다. 로봇착유기 설명회는 신덕현회장님과 상의하여 설명회를 갖도록 하겠다.

▲좌장=본인은 낙농육우협회 회원으로 협회가 기간 유예를 주장하고 있는 축산업등록제를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바이오축산·친환경직불제 혜택을 받을 농가에게 마저 피해를 주면서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겠다.
농사짓는 낙농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쌀 생산량이 10년 후에 30% 감소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발생된다. 따라서 그 논은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축산농가에게 매매가 되도록 해야 옳다. 일본처럼 무이자는 안 된다 해도 정부는 매매가 될 논을 담보로 잡고 1∼2%의 저리 장기융자를 지원했으면 한다.
축산농가도 앞으로 양보할 것은 양보를 하고 정부나 유업체에 요구할 것은 과감히 요구해야 한다. 오늘 토론회가 과거의 감정과 불신을 없애고, 낙농산업 정책의 틀을 새롭게 엮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기록·정리=조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