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장에서 만난 강기갑 의원(민노당, 비례대표), 그는 누구인가. 강 의원은 농민운동가로서 이번 제17대 국회에 첫 입성, 농업·농촌·농민을 위해 여느때와 다름없이 살신성인하고 있다. 그는 쌀 재협상을 촉구하며 10일간의 단식농성을 마지막 정리하면서 "이제 마음을 비워야겠다"는 말로 힘의 무력함을 간접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축산인이다. 경남 사천에서 젖소 80여두를 사육하는 낙농인이다. 낙농을 직접 하고 있는 만큼 조사료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서 그는 조사료 확충 정책을 수립할 것을 늘 주문한다. 올해 조사료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예산이 줄 위기에 놓이자 예결위를 몇번이고 찾아가 30억원을 늘리는 일을 해냈다. 그리고 낙농업의 경쟁력은 가공과 연계돼야 한다고 보고, 5년전부터 농가유가공사업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자신의 목장에서도 유가공을 할 수 있도록 인가를 획득했지만 여의도에서 있다보니 목장을 돌보지 못해 안타깝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에 못지 않은 자연순환형 축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축산은 경종농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며 현실성 있는 정부의 친환경축산업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