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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전망-단미사료산업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01.10 11: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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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4.7% 수준으로 당초 정부가 예상한 예상치 5.5%에 크게 못 미치는 성장을 기록하였다. 그나마도 수출 경기에 의존한 성장률이라고 한다. 우리 축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내수 경기는 소비자 물가를 반영할 경우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다고 많은 경제 관련 연구기관들이 발표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2005년도 경제 성장률을 4% 내외로 예측하고 있어 우리 축산인들의 근심을 더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러한 사회현상의 여파로 축산물의 급격한 소비 감소와 사육두수 감소로 배합사료 생산량은 10월말 현재 전년대비 약 3.7%가 감소한 1천2백12만8천톤이 생산되었으며 곡물가격 파동 및 선상운임의 폭등으로 배합사료 가격이 연초에 약 20% 내외로 인상되었다가 하반기 들어 평균 10% 가까이 인하되긴 하였지만 배합사료 원료를 공급하는 우리 단미·보조사료 업계는 너무나도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그 뿐만 아니라 낙농업계의 파동으로 인해 유통형TMR사료(섬유질사료)의 경우도 예년의 성장 수준을 밑돌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윤기 부장(한국단미사료협회 기획조사부)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난해는 축산업의 트랜드(trend)가 새롭게 수립되어 많은 단미·보조사료 업계가 새로운 도약의 길을 모색하는 한 해가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정부는 지난해 7월 29일 축산물 위생·안전성 종합 대책을 발표하였다.
그 동안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한 도축·가공단계에서의 HACCP 도입, 사료관리법 개정, 동물용의약품의 안전사용기준 준수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참살이(well-being) 열풍과 안전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아울러 축산물의 위생 및 안전성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및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국제수의사무국(OIE)등 국제적인 관심도도 매우 높아 그에 걸 맞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정부는 ‘농장에서 식탁까지(from farm to tabl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육단계에서부터 도축, 가공, 유통, 소비자 단계까지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매우 시의적절하게 수립·발표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친환경 축산업 영위, 브랜드 활성화, 사육환경개선, 방역활동 강화 및 자주축산기틀마련 등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였거나 기 시행 중에 있다.
특히, 지난해 배합사료 내 첨가하여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를 53종에서 내성 발현 우려 품목, 잔류 위반 발생 빈도가 높은 품목, 대체제 전환 가능 품목 등 28종을 감축한 25종으로 축소하였다.
사료의 유해물질도 현행 8종에서 아플라톡신 B2와 G1, G2, 오클라톡신 A를 포함시켜 12종으로 확대한 유해사료의 범위와 허용기준을 고시하였다. 사료 내 잔류농약의 범위와 허용기준도 현행 17종에서 10종을 추가하여 총 27종으로 확대하였다.
선진 각 국의 현황 또한 예외가 아니다. 유럽은 2006년부터는 성장촉진용 항생제를 전면 사용 금지토록 추진하고 있다. 미국 및 일본의 경우도 항생제에 대한 내성영향평가 강화 등 다각적인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축산업에서는 가축분뇨 처리가 당면하고 있는 최대의 문제 중 하나일 것이다. 91년부터 지금까지 약 1조5천억원을 투입하고도 아직 효율적인 분뇨처리방안을 완벽히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대책수립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범주에 사료를 포함시켰다. 즉, 성장촉진 및 건강한 돈군(豚群) 유지를 위해 양돈사료에 첨가하여 널리 이용하고 있는 구리(Cu)와 아연(Zn)의 이용을 대폭 줄이겠다고 사료공정서 개정(안)을 입안예고하였다.
또한 도축장 및 축산물 가공공장의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 도입은 물론 ‘05년부터는 배합사료공장도 HACCP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나아가 조만간 농장도 HACCP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와 같이 축산업 및 사료산업은 축산물의 안전성확보와 환경친화형 산업으로의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우리협회는 이러한 흐름을 예견하고 5년 전인 지난 2000년부터 ‘친환경축산물 생산을 위한 사료의 이용·개발’이란 주제로 업계를 지도하고 그 일환으로 매년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왔다. 이러한 지도사업이 최근 들어 현실로 다가옴으로써 업계에서는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대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현 상황이 전개될 ‘05년 을유년, 우리 단미·보조사료 및 유통형TMR사료 업계의 산업활동은 어떻게 전개될까?
우선 항생제를 대체하는 면역증강사료의 적극적인 발굴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균제(DFM), 산미제(Acidfire), 효소제(Enzyme), 식물성 추출제(Plant extract), 올리고당류(Oligosaccharides), 베타글루칸(β-Glucan), 밀랍(Propolis)은 물론 렉틴(Lectin)등 면역증강 단미·보조사료의 이용 및 구매력이 증가될 것으로 예견되어 그에 맞는 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둘째, 자주축산 기틀마련과 친환경 자연순환형 축산업기반 확대다.
수입사료의 선상운임 폭등, 곡류 및 박류의 수급 불안, 가축 사육두수 감소 등 대내외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도축 및 육가공 부산물, 수산잔재물, 식품가공부산물, 남은음식물, 볏짚, 콩깍지, 고간류 등 폐자원 및 부존자원을 활용한 단미사료와 유기태 미네랄 및 킬레이트 미네랄 등의 이용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휴농경지 및 가축분뇨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한 곤포사일레지 증산과 벼 및 쌀에 대한 사료 이용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낙농업계의 안정과 비육우 증가로 유통형TMR사료(섬유질사료)의 수요량 증가가 예상되어 자주축산 기틀 마련과 친환경 자연순환형 산업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지원되는 정책 자금 금리의 인하 요구 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축산업 및 사료산업의 효율적인 발전을 꾀하기 위해 지원되는 사료 원료구매자금 및 시설자금의 금리가 너무 높아 실용성이 떨어지므로 정책자금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셀 전망이다.
끝으로 산업발전을 위한 제도개선의 목소리도 드높을 것 같다.
사료의 안전성 확보 및 품질관리를 위한 지도감독 강화, 그에 따른 성분등록제도의 운용방법의 변경 요구도 예견된다. 또한 단미·보조사료의 부형제 선택을 제한함으로써 다양한 제품개발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 규정, 날로 개발되는 단미·보조사료를 즉시 수용할 수 있는 단미·보조사료의 범위 문제 등 제도개선을 위한 요구도 많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 경쟁력 확보와 산업활성화를 위하여 획일적이지 않으면서도 관리가 능한 법의 운용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축산물의 대부분의 브랜드는 바로 이 단미·보조사료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을유년 한 해 단미·보조사료 및 유통형TMR사료(섬유질사료) 산업은 양적인 성장이 아닌 진정 질적인 성장의 원년이 되지 않을까 감히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