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산한 돼지고기를 우리 자식에게 먹인다고 생각하면 깨끗하고 안전한 돼지고기를 생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용덕리 532-2번지, 민정축산의 이석원 대표는 친환경 축산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또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축산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정축산의 현재 돼지 사육규모는 약 6백 두, 요즘의 전업 축산 규모로는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친환경 축산의 비결을 바로 여기에서 찾고 있다. 욕심내지 않고 적정 사육 밀도를 유지하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돼지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길일뿐만 아니라 농장의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가 농장을 관리하면서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소득이든, 사양관리든, 분뇨처리든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어떤 허점이든 반드시 생기게 마련이란 설명이다. 그렇게 모든 부문에서 기본에 충실한 결과 최근 인근 농장에서 돼지오제스키병이 발병했지만 민정축산은 수의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로 혈청 검사결과 깨끗했다고 한다. 이 대표가 양돈을 시작한 지는 불과 2년 반이다. 동아대학 축산과를 졸업하고 14년 동안 기업 농장 농장장으로 일하면서 양돈장 관리 경험을 쌓았다. 이 대표가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 것도 바로 이 같은 경험에서 나왔다는 것. 이 대표는 이렇게 기업농장에서 일하다 내 농장을 갖게된 동기에 대해 “기업농장 관리인으로서는 농장에 문제 발생시 항상 ‘선보고후조치’를 하게 되는데, 이 경우 문제 발생에 따른 조치를 한 템포 늦게 할 수 밖에 없다”며 양돈을 소신껏 제대로 하고 싶었음을 강조한다. 민정축산 입구에 마련된 조그만 사무실에는 이 대표의 이 같은 소신을 반영하듯 칠판이며, 각종 노트엔 온갖 기록들이 빽빽하다. 기록 역시 충실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이것만은 지키자”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단다. 이 대표의 그런 기본에 충실한 소신은 분뇨처리 문제라고 다를 바 없다. 돈분은 스크레파로 긁어모아 퇴비로 만들고, 액비는 분뇨 처리장에서 처리한 다음 논 밭에 뿌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며, 이 또한 욕심부리지 않은 사육규모니까 가능한 일임을 강조한다. 장래 계획은 현재 규모를 조금만 더 늘려 8백50두 규모에서 친환경 축산을 하는 것이라고 소박한 꿈을 밝히는 이 대표는 “모돈이 건강해야 자돈이 건강하다”는 기본 중에 기본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장지헌 wkd3556@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