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축산업 15년 변천사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0.09.28 16:06:38

기사프린트

축산신문이 축산업계와 동고동락해온지 15년이 됐다. 축산신문이 창간의 고고지성을 울린 지난 1985년은 우리 나라 축산업이 부업축산에서 전업 축산을 향한 갈등과 부침이 거듭되던 시기였다. 당시만해도 우리 축산업은 국제화의 큰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농촌의 사회적 측면이 강조되던 시기였다. 그런만큼 우리 축산업의 전기업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화두를 꺼낸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축산업의 전·기업화는 곧 많은 부업축산농가들이 축산을 포기해야 하는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축산업의 허가제나 등록제가 제도화한 것도 바로 그러한 농촌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80년대 중반은 외국소의 과다수입에 따른 후유증에 시달릴때이기도 했다.그러나 축산업계는 이후 15년간 규모간의 갈 등을 극복하고, 국제화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으며 생산비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축산물의 품질 고급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 그리고 질병과 싸우며 우리 축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왔다. 하지만 우리 축산업이 선진축산국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해결 해야할 과제들이 아직도 많다. 본지는 창간 15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5년간 우리 축산이 걸어왔던 길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고자 한다. 아울러 어제와 오늘의 지표를 통해 미래를 가늠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과연 지난 15년 동안 우리 축산은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가축사육규모, 가격, 배합사료 및 동물약품 등의 생산변화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축산물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
축산과 관련한 직접적인 변화를 알아보기 전에 우선 물가지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 수년간 축산물이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해 왔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축협이 농협과 통합되기전 발행한 축산물수급자료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에 있어서 지난 95년을 1백으로 했을 때 95년이전까지는 축산물이 일반 물가보다 앞질렀다. 그러나 96년 이후부터는 축산물 물가가 일반 물가보다 줄곧 낮았다. 특히 지난해는 전체 물가지수가 1백18.8인데 비해 축산물은 1백6.9를 나타내 무려 12포인트정도 낮았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1백8.5로 전체 물가지수1백17.8과 약 10포인트정도 떨어졌다.
따라서 국가 경제에 있어서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그동안 축산업이 우리 경제안정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개방영향 한우부문이 가장커>
지난 15년간의 가축 사육 변화는 우리 축산업이 부업 규모를 탈피하고 전·기업화의 길을 열심히 걸어왔음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우선 한우 사육현황을 보면 지난 85년 2백55만3천여마리이던 것이 15년후인 올해 9월현재 1백70만두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어 그동안 수입개방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음을 알게 해준다. 쇠고기 소비는 더욱 늘어나는데 비해 소 사육마리수는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우 사육마리수가 줄어든만큼 수입쇠고기가 그 부족분을 충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더욱 주목해야 할 부문은 한우 사육농가수의 변화다. 지난 85년 1백만이 넘던 사육농가수는 15년만에 30만으로 줄어들어 한우 사육을 포기한 농가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농가당 사육마리수는 지난 85년의 2.44마리보다 약 2배가 늘어난 5.57마리로 나타났다.
<낙농 전업화 정착>
젖소 사육마리수는 지난 85년 39만여마리에서 15년후인 올해 9월 현재 55만마리로 늘어났다. 약 20%가 늘어났다. 이같은 젖소 사육두수 증가에 비해 사유가구수는 크게 줄어들었는데 올 9월현재 1만4천여가구로 15년전인 85년의 4만3천여가구에 비하면 이역시 한우와 마찬가지로 1/3이상 줄어들었다.
젖소 사육 농가당 젖소 사육마리수는 지난 85년 9마리도 되지 않던 것이 15년후에는 37마리가 넘어 무려 4배가 더 늘어났다. 이는 낙농산업이 가족 노동중심의 전업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양돈 농가당 사육규모 30배 증가>
부업축산 규모에서 가장 급진적으로 전·기업화된 산업이 바로 양돈산업이다. 지난 85년의 돼지 사육마리수는 2백85만2천여마리로 15년만에 거의 3배가 늘어난 8백10만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사육농가수는 85년 25만1천농가이던 것이 올해 9월에는 2만4천여 가구로 10분의 1이 넘게 줄어들었다.
이같이 사육규모는 늘어나고 사육가구수는 줄어든만큼 농가당 사육마리수는 늘어날 수 밖에 없어 농가당 사육규모가 지난 85년 11마리이던 것이 15년후에 10배가 넘는 3백22마리를 나타내고 있다.
<닭 사육농가수 거의 변함없어>
우리 나라 축산 기술을 선도한 양계산업은 우선 사육규모 면에서 15년전과 비교, 2배가 넘게 성장했다.
그러나 사육농가수 감소는 한우나 돼지 사육농가수의 감소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가구당 사육마리수는 85년 1백68마리를 넘는 수준에서 15년후인 올해는 5백마리를 넘었다.
이같은 닭 사육규모와 농가수의 변화를 보면 역시 양계산업이 호 불황을 거듭하면서도 닭 사육기술 수준의 향상으로 경쟁력을 키워왔음을 읽을 수 있다. 특히 농가수 변화가 크지 않았다는데 대
해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부업축산 규모에서 가장 급진적으로 전·기업화된 산업이 바로 양돈산업이다. 지난 85년의 돼지 사육마리수는 2백85만2천여마리로 15년만에 거의 3배가 늘어난 8백10만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사육농가수는 85년 25만1천농가이던 것이 올해 9월에는 2만4천여 가구로 10분의 1이 넘게 줄어들었다.
이같이 사육규모는 늘어나고 사육가구수는 줄어든만큼 농가당 사육마리수는 늘어날 수 밖에 없어 농가당 사육규모가 지난 85년 11마리이던 것이 15년후에 10배가 넘는 3백22마리를 나타내고 있다.
<쇠고기 돼지고기 2배 올라>
지난 15년간의 연도별 축종별 가격을 보면 한우의 경우 5백kg 수소 기준 지난 85년에 산지 가격이 마리당 1백38만원대이던 것이 올해 5월에는 2백50만원이 넘어 거의 2배에 가까이 소값이 올랐
다. 소값이 가장 많이 오르기는 지난 92년으로, 연평균 마리당 3백만원이 넘었다.
돼지고기 값도 크게 올라 산지 1백kg기준 지난 85년에 마리당 14만5천대에 거래되던 것이 15년 후에는 올들어서는 20만원이 훨씬 넘었다. 물론 돼지값이 최근에는 14만원대로 15년전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돼지값 하락의 심각성을 인식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겠다.
닭고기 값은 15년전과 비교하여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85년에 산지 가격이 kg당 9백61원 하던 것이 오들어 지난 5월 현재 1천1백56만원을 나타냈다. 소비자 가격은 kg당 1천5백
79원에서 3천62원으로 거의 2배가량 올랐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은 그때 그때의 수급에 따라 충분히 올랐다가 또 내릴 수 있는 가격이므로 그동안 가격 변화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물가의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육계산업의 기술이 그만큼 향상됐다고 할 수 있다.
정부 고시가격인 우유가격은 원유 kg당 85년 3백22원에서 15년후에는 5백38원으로 약 2백원이 올랐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이가격은 지난 98년부터 변동이 없는 가격이다.
계란 가격은 지난 85년 산지가격이 대란 개당 4백75원이었는데 올해 5월 현재 5백41원이어서 큰변화가 없었다. 물론 최근 거래 가격이 매우 폭락한 가격이기 때문에 단선적인 비교는 어렵다 하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채란계산업 역시 육계산업과 마찬가지로 기술의 혁신으로 시대적 요구와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육우용 사료 생산 증가 두드러져>
한편 지난 15년간 축산관련 산업의 성장을 살펴보면 배합사료 산업의 경우 양계용이 1.5배, 양돈용이 2.5배, 낙농용이 2배, 육우용이 3배로 늘어났다.
축종별로로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양계용의 경우 병아리 사료가 지난 85년 27만6천여톤 생산되던 것이 지난해 말 37만7천여톤으로 늘어났으며, 또 육계용 사료는 62만9천여톤에서 1백43만8천여톤으로 2배이상 늘어났다. 그런데 산란계 사료는 지난 85년 1백37만3천여톤에서 15년뒤인 지난해 말 1백3만톤으로 오히려 줄어든 것이 눈에 띤다.
양돈용사료는 1백92만3천여톤에서 4백87만2천톤으로 늘어났으며, 낙농사료는 99만4천여톤에서 1백91만5천여톤으로 늘어났다.
특히 육우사료는 지난 85년 1백3만톤에 약간 못 미친던 것이 15년후에는 3백73만9천여톤으로 3배가 넘게 늘어났다. 더욱이 한우 사육두수가 지난 85년보다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육우 사료 생산
량 증가는 이보다 더욱 크다 할 것이다. 따라서 한우 사육이 조사료 중심이 아닌 농후 사료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동물약품 8배이상 신장>
지난 15년간 동물약품의 판매실적은 약 8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신경계용약이 10배, 항병원성약 5배, 생물학적 제제 13.4배, 원료동물약품 28.6배, 주문용첨가제 10배등으
로 신장됐다.
<축산물 수출입>
지난 85년에는 축산물 수출입이 거의 없다가 지난 87년부터 쇠고기 및 돼지고기 수출입이 조금씩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쇠고기의 경우 87년 시험적으로 34톤이 수출됐는데 지난 98년에 1배46톤이 수출돼 여전히 시험 수출의 수준이긴 하지만 조금씩 늘어났다. 반면 수입은 87년 6백톤에 불과하던 쇠고기 수입은 95년에 17만9천톤으로 늘어났다가 최근에는 다소 줄어들어 지난 98년에는 8만7천톤을 약간 넘었다.
돼지고기는 87년 3천여톤이 수출되던 것이 작년에 10만톤 가까이 수출됐으며, 수입은 87년에 27톤에 불과하던 것이 98년에는 5만5천여톤으로 늘어나 돼지고기 국내 시장 잠식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와 있다.
특히 돼지고기는 구제역으로 수출이 중단됨으로써 15년뒤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