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에 비하여 성능이 탁월하고 가격은 저렴하며 이동 또한 편리하여 현장 접목이 손쉬운 원유검사장비가 최근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 장비는 앞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어 외화벌이 효자품목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제의 원유검사장비는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산56-1번지 서울대학교 정밀기계공동연구소 1304호 소재 (주)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대표 장준근)에서 개발에 성공한 우유 체세포수 분석기기「C-Reader(씨-리더)/모델명:CRV-200」이다. (주)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는 2000년 6월 10일 자본금 18억원으로 설립되었다. 장준근대표(서울대 의용생체공학협동과정·박사) 외 경영진은 박진형이사(서울대 경영학과 석사), 정찬일이사(서울대 의용생체공학협동과정·박사), 조한상이사(서울대 기계설계학과·박사), 정연철이사(서울대 분자생물학과 박사수료)이다. 박사 9명·석사 9명 등 우수한 인재 29명이 포진해 있다. 그런데도 이 분석기가 출시되기까지는 2년여 동안 수 십차례에 걸쳐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탄생되었다 한다. 예를 들면 성능과 가격을 고려하면서도 현장에 접목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중량을 줄이는데 노력했다. 지난해 생산된 C-Reader의 중량은 40kg인데 지난 1월에 개발한 CRV-200모델의 중량은 18kg으로 한 손으로도 운반이 손쉽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분석기는 인건비를 제외한 순수한 개발비만 약 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원유검사분석 장비에 관한 한 전 세계적으로 이미 명성이 드높아 국내 시장점유율이 약 75%에 달하는 포스(FOSS)사 등에서도 그동안 이에 대한 개발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포스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국립 한경대학교 낙농기술지원센터 최준표연구교수는 말한다. 특히 국립 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해 7월 27일부터 9월 26일까지 2개월간 C-Reader 체세포수 검사장비의 재현성 조사에서부터 안정성·정확도에 대한 실험과 다른 검사장비와의 비교시험 등을 한 결과 성능이 아주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한다. 수의과학검역원은 체세포수 수준별로 목장 원유 14종을 선발하여 C-Reader 체세포수 검사장비로 10회 반복 측정하여 재현성을 조사한 결과, 일반적인 체세포수 측정 검사장비의 권장 기준값(체세포수 10만 미만일 때 변이계수(CV) 3%)에 모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립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제조한 체세포 표준용액을 이용하여 C-Reader 체세포수 검사장비의 안정성을 조사하기 위하여 1주일 간격으로 6주동안 경시별로 조사한 결과, 조사기간 동안 두 검사법과의 상관관계는 93∼1백5%가 나타났다 한다. 목장 원유 1백11개 시료에 대하여 체세포수 측정법의 표준검사 방법인 직접현미경법과 C-Reader 체세포수 검사장비와의 정확도를 비교 조사한 결과에서는 상관관계가 0.97로 조사되었다는 것. 젖소분방우유·집합유 또는 냉각기 종합유 1천4개 시료에 대하여 potassium dichromate 보존제를 처리하여 C-Reader 체세포 검사장비와 다른 체세포수 검사장비(포소매틱 4천·소마카운터·소마스코프)와의 상관관계를 비교 조사한 결과 3종의 모든 검사장비와 상관관계가 0.98의 유의성이 있는 결과를 나타내어 체세포 검사장비간 차이는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 수의과학검역원 질병연구부 세균과 주이석과장은“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에서 우유내의 체세포검사를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장비에 대한 성능 타당성에 대한 시험·분석을 의뢰해와 평가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평가한 결과 C-Reader체세포 분석장비는 목장 원유의 체세포수를 측정하는 검사장비로서 효능이 인정되었다”면서“가축전염예방법 제10조 제3항 및 동법 시행규칙 제12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지난해 의뢰한 물품에 대한 시험결과를 디지털바이오테크놀러지에 통지했다”고 말했다. (주)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 박진형이사는 “중량이 가볍고 집유차량에 장착이 용이토록 고안되어 체세포수가 많고 적은 젖소가 어떤 개체인지를 목장에서도 손쉽게 알아볼 수 있어 도태기준을 현장에서 제공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비”라면서“가격 또한 기존 장비는 대당 6천∼7천만원인 반면 C-Reader은 2천만원 선으로 저렴하다”고 밝혔다. 사양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사육하고 있는 젖소들이 체세포수가 많아 걱정이고, 특히 체세포수가 많은 젖소가 어느 개체인지 몰라서 원유등급이 낮아 목장경영에 큰 손해를 보고 있다면 C-Reader 검사를 해봐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검사를 하고 싶어도 구입 가격이 높고 유지비가 많이 들어서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C-Reader이 그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해줄 수 있다고 박진형이사는 강조한다. C-Reader는 이미 수의과학검역원과 서울우유 등에서 목장경영 개선을 위해 이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