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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엄습해 오는 ND 공포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1.03.05 15: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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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닭 뉴캣슬병의 공포가 양계업계를 엄습하고 있다.
ND의 성행기인 봄철 이전에 이미 산란계와 육계 구분없이 전국의 양계장에서 발생, 엄청난
피해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선 현장에서는 지난해 보다 더욱 심각한 양상이 전
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백신접종 농가에서도 발병,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농가들을 암담케 하고 있으며 지난해 ND근절강화대책 5개년 계획을 발표, 그 어느 때 보다 강한 의지를 표출해온 정부로서도 그 대책의 원년인 올해에 이같은 상황이 전개됨으로써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는 피해
지난해 극심한 피해를 유발했던 ND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에는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엔디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업계 사이에서 오가기도 했으나 지금은 산란계와 육계 등 품목 구분없이 전국에 걸쳐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일선 수의사 등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육계의 경우 발생농가 마다 차이는 있으나 심한 경우 가공할 폐사율과 생산성 저하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육계계열업체 관계자는 『올겨울 ND로 인해 계약농가들 가운데 일부가 30∼40%의 높은 폐사율과 극한 생산성 저하현상을 겪어 왔으며 타업체나 다른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들었다』며 『이는 곧 최근의 폭설피해와 함께 물량확보에 심각한 차질을 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여러지역의 ND피해 상황을 파악해 보니 일부지역에서는 무려 70∼80%의 폐사를 보인 농가들이 여러곳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농가들은 폐사가 시작된지 불과 며칠만에 농장문을 닫는 지경에 이를 정도였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폭설에 따른 육계사의 파손으로 인해 계사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무리한 밀사가 이뤄지거나 농가들이 질병방역에 상대적으로 소홀, 더많은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육계에 비해서는 폐사에 따른 손실은 적으나 심각한 산란율 저하와 탈색란 증가, 난각 파괴 등이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산란계 농장에서는 폐사율은 보다는 산란율 저하를 통해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금인플루엔자(AI)와 복합감염 증상이 드러나면서 정확한 병명 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항을 감안할 때 올해에는 ND발생에 따른 양계업계 피해는 지난해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이며 이는 곧 국내 양계산업에 엄청난 손실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단순히 질병피해가 아닌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근절강화 5개년 대책 추진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ND 발생이 증가하자 정부는 ND발생주의보 발령을 통한 홍보외에도 지난 "96년에 마련한 근절대책을 대폭 수정한 강화방안을 마련, 올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3단계 과정을 거쳐 이 질병을 근절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에따라 올해부터 ND예방약을 100% 공급,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예방접종 및 접종여부 확인을 강화하고 철저한 과태료 조치를 취할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여기에는 접종 효과를 제고키 위해 종계장에 대해 마이코플라즈마 백신까지 공급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이와함께 닭도축장 소독 등 차단방역을 강화, 수송차량 등의 소독실시 확인을 농가가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종축업을 다시 허가제로 회귀를 추진, 효율적인 가축방역 체계를 구축을 도모하고 중추사육업의 신고제 도입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들어 일선 산란계 농장에 대한 채혈검사를 일제히 실시하고 나서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한편 일부 농장에서는 수의사와 협의, 자신 농장의 특성에 적합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등 ND 방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육계계열화업체들도 질병발생 상황을 수시로 체크함과 동시에 농가에서의 효과적인 백신접종 프로그램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방역의식 결여와 이해부족
그러나 아직까지도 많은 농가에서는 예방접종과 차단방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정부의 근절강화대책에 따른 방역 조치도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는 등 각 부문별로 ND방역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 가운데 시급한 해결 과제가 바로 농가들의 방역의식 결여와 이해의 부족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올 겨울철에 닭운반차량 등 상당수가 세척과 소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에도 대부분 농가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농장출입을 허용한다는 것 자체가 이들 차량에 대한 방역기관의 관리 감독 부재에 앞서 농가들의 방역의식이 아직까지 완전히 갖추어져 있지 못함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하고 있다.
질병방역의 기본요소라고 할 수 있는 차단방역 부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그동안의 홍보와 교육으로 많이 향상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백신접종방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농가가 상당수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아예 백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루머를 믿고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역당국에서 권장하고 있는 ND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농가들이나 업계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채 농가들이 지침서 부재상황에 놓여 있는 것도 ND방역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도 일부 부화장과 육계농가들은 백신부작용을 우려한 부화장에서의 접종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며 최근들어서는 백신부작용 보다는 부화장에서의 백신접종효과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부화장이 아닌 육계농장에서 직접 백신을 접종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화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부화장에서의 분무백신 효과에 대한 불신도 요인이나 가장 큰 원인은 최근과 같은 ND발생 상황하에서는 기존의 백신프로그램만으로는 질병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업계 내부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일선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각각이 정부기관이 제시한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의 백신 접종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농가들을 혼란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예방약 100% 공급방침 등 양계질병 방역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크게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요구해온 살처분 보상금은 사실상 배제된 반면 질병 발생농가에 대한 행정규제와 미신고 농가에 대한 조치가 제재조치가 대폭 강화됨으로써 정책에 대한 농가들의 불만 해소도 시급한 해결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로인해 농가들은 발생사실을 철저히 은폐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농가들 사이에서도 이를 감추고 있는데다 가검물 의뢰까지 기피함으로써 국가차원의 방역관리는 사실상 힘든 실정이다.
물론 정부는 예찰활동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히고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농가들의 협조없이 국가차원의 방역관리가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울러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이뤄지고 있는 백신공급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나 상당기간 지연되거나 물량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실제 예방약 지원이 100% 이뤄지지 못하거나 공급시기가 연기될 경우에는 관급백신을 기대한 농가들의 백신접종을 지연시키거나 하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농가 자발적인 방역의지와 실천이 중요
업계 전문가들은 농가의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정부에서 아무리 좋은 방안을 내놓는다고 해도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전제, 어차피 질병방역은 농가의 이익과 직접 결부돼 있는 만큼 정부나 그 누구도 아닌 농가가 먼저 나서서 해결하려는 의지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농가 차원의 철저한 방역의식 고취와 이에 근거한 예방접종 및 차단방역을 당부하고 있다.
이러한 바탕위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농가를 대상으로 올바른 백신접종 방법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함과 동시에 방역당국이 제시한 백신접종프로그램을 농가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와함께 일단 정부가 100%예방약 지원 방침을 밝힌 이상 필요한 물량이 적시에 일선 농가에서 공급될 수 있도록 공급체계 개선에 나서는 한편 근본적으로 농가 피부에 와닿는 방역정책 수립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통해 종계장과 육계농가 지방자치단체 정부 등 각 부문에서 ND방역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정확한 방역이 이뤄질 때 비로소 후진국 질병인 ND를 근절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