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광원)는 지난 25일 사상 처음으로 농협중앙회 자회사 현황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농협중앙회가 본연의 임무인 협동조합 사업에 전념하기 보다 자회사를 통해 문어발식으로 전·후방 관련산업에 손대면서 스스로 공룡화되는 것은 농업·농촌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농업인 실익을 위해 농협중앙회가 자회사의 역할을 반성해보고 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개혁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회가 경제사업 활성화를 강조하면서도 경제사업부문을 실질적으로 기업이념에 지배받는 자회사로 분리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의원들의 지적이다. 의원들은 또 농협중앙회 자회사의 문제점으로 대부분의 임원과 간부들이 중앙회 퇴직간부들로 채워지고 있는 인사부분을 꼽으면서 개선을 요구했다. 일부 의원들은 특히 남해화학의 경우 유류사업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은 설립목적에 부합하지 않다고 따지면서 남해화학의 매각을 주장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농협사료의 경우 사료가격연동제에 따른 실질적인 가격선도 기능이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농협사료 공장과 회원축협 공장을 하나로 묶는 시스템을 강구해 양축농가 생산비 절감에 협동조합 사료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농협무역의 경우에는 농산물 수출보다 쇠고기 수입등 사업비중이 수입에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농산물의 생산·기술지원역량을 높여 수출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이날 농협중앙회 자회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국회차원에서 구조조정과 개혁을 촉구해 나가기로 의지를 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현황보고는 농협중앙회 21개 자회사(손자회사 6개 포함) 중에서 농협유통·농협사료·농협CA투신·남해화학·농협무역등 5개사가 했다. 신정훈 jhshin@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