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원 신뢰회복 ‘급선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제주도 콜레라 항체 원인에 대한 논란이 5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해 11월 제주도내 돼지에서 발견된 콜레라 항체의 원인에 대해 백신(LOM주)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지난 2월 콜레라 항체 백신주는 육지에서 공급된 사료에 첨가된 혈분·혈장에 의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중간발표가 있었다. 이 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현장에서는 돼지의 폐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검역원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검역원 측에서는 제주도에서 나온 항원은 백신주(LOM)와 100% 일치하며 사료에 첨가한 혈장과 혈분 오염에 의해 콜레라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실험 결과 확인됐다고 분명히 밝혔고, 그럼에도 현장에서 검역원이 직접실험을 통해 발표하는 결과에 대해 신뢰하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현장의 의견과 검역원의 주장 중 어느 쪽의 옳고 그르냐를 따지기에 앞서 강조되는 것은 검역원의 신뢰 문제다. 이번 제주도 돼지콜레라 문제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 검역원은 돼지콜레라 항체가 발견된 당시 백신접종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축주가 백신접종을 끝까지 부인하고 폐사축도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검역원은 사료 내 혈장과 혈분에 의한 것이라며 중간발표가 있었다, 당초 백신접종에 의한 것이란 추정이 결과적으로 신뢰성을 잃게 된 것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수의분야 방역기관으로서 방역과 관련된 질병 등의 병성감정에 있어서 최종 판결을 내리는 국가 기관이다. 수의 분야에 관한한 최고의 권위를 지니고 있는 검역원에 있어 신뢰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더욱이 최근 가축질병 방역 문제가 축산의 가장 중요한 현안중의 하나임을 감안할 때 검역원의 신뢰는 더욱 강조된다. 축산 현장에서 검역원이 병성을 감정한 결과에 대해 신뢰하지 못한다면 검역원이 검사를 철저히 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이번 제주돼지콜레라 항체 발견 문제와 관련, 혈장·혈분을 급여하지 않은 돼지의 폐사축에 대해 콜레라 발생의 가능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처음부터 다시 정밀조사를 하자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며 양돈방역대책위원회도 제주도에 실사팀을 파견, 현장을 다시 조사키로 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가 주목된다. 검역원은 지금이라도 검사 과정에 전문가는 물론 민간 차원의 관계자를 참여시켜 투명성을 확보해 누구든지 검사 결과에 납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신뢰를 확보하는 차원의,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dskwa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