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일본 화우가 우리 한우보다 앞선 이유가 있었다. 일본은 화우산업 육성을 위해 인력과 자금을 집중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4일부터 24일까지 20일간 일본 화우산업을 둘러보고 돌아온 조사단(단장 노수현 농림부 축산경영과 한우담당서기관) 9명은 우리 한우를 일본 화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우관련 조직과 인력 보강, 자금지원, 그리고 품질고급화를 통한 수입육과의 차별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조사단에 따르면 일본의 쇠고기 소비동향은 지난 91년 쇠고기 수입 자유화 이후 저렴하고 다양한 품질의 쇠고기 공급증가 및 선택폭 확대로 소비가 증가하다 95년 이후 정체되고 있는데 이는 건강과 자급율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것. 육용우 사육수두는 수입자유화 이후 안정적이나 95년 이후 약간 감소하고 있으며, 화우 사육두수도 91년 자유화 이후 증가했으나 95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중산간지역에 입지하고 있는 번식농가의 영세성, 경영주의 고령화, 후계자 부족 및 인구과소화 현상 등에 기인하고 있는 것. 수입자유화 이후 화우 및 화우고기 가격은 시장개방에 영향을 적게 받았으며 경기침체에 따라 약간 하락할 뿐 화우 송아지가격의 경우 4백만원 이상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화우, 교잡우, 젖소 등의 순에 따라 품질차별화가 진전되면서 화우는 최상등육을, 교잡우는 중등육을 생산하고 있는데 화우의 경우 우리나라 1등급 이상에 해당하는 3등급 이상 출현율이 76% 이상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25%보다 3배 높아 육질고급화가 정착돼 있다. 생산기술면에서는 번식우 1년 1산유도를 위해 적기수정, 조기이유, 송아지 격리수용 및 충분한 조사료 급여를 권장하고 있고, 비육우는 통상 거세송아지를 9개월령에 구입한 후 3단계로 구분하여 비육한 후 30개월령(생체중 650-750kg)에 출하하고 있다. 생축 및 쇠고기 유통 소비의 경우 송아지는 가축시장중심의 경매를 통해 유통하고 있는데 화우큰소는 도축 후 지육형태로 도매시장에 상장되어 경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수입생우는 광역판매장을 갖춘 대형유통업체 중심으로 수입되어 일관 사육·유통되고 있으나 수입두수는 99년말 기준 1만3천두로 92년 2만3천두에 비해 감소 추세에 있으며, 수입육에 대응하기 위해 냉장부분포장육 위주의 유통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육용우 정책은 쇠고기 생산 목표를 오는 2010년 6만3천톤으로 하고, 사육두수는 3백17만두로 하여 생산자 절감 및 품질고급화를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다. 육용우 공정거래 및 적정가격형성을 위한 가축시장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번식과 비육을 통합하는 지역내 또는 경영내 일괄생산 및 산지식육처리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다 안전성제고를 위한 위생관리 강화와 HACCP제도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한편 철저한 부위 및 원산국 표시, 식육에 관한 홍보, 산지브랜드 확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도도부현이 목장을 건설하여 농가에 송아지를 생산 공급하거나 농가에 방목장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내 축산관련기관이 연계하여 농가에 대한 종합적인 경영 및 기술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10년단위의 장기적인 계획하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에서 제시한 축산진흥종합대책의 메뉴사업에 따라 지역실정에 적합한 지역단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등 도도부현 중심의 지역자율적인 축산진흥계획 수립 및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중앙과 지역의 다양한 관련농업단체가 적극적으로 정책수립과 집행에 참여하고 지원하고 있는데 우리의 송아지생산안정제를 추진하는 기구만해도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직과 인력이 갖춰져 있다. 따라서 일본 조사단은 우리 한우를 일본의 화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거세확대와 인공수정을 통해 품질향상을 촉진하고,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축개량사업의 대폭 확대로 품질고급화로 차별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 특히 시도단위의 광역화된 브랜드 육성을 위해 지역중심의 자율적인 축산사업 추진이 적극 필요할 뿐만 아니라 중앙 및 지역의 축산관련 인력과 사업운영경비 등의 절대부족으로 정책사업개발 및 자율적 한우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는 만큼 축산 및 한우관련 조직과 인력 보강도 시급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