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최초로 지난해 첫 출범한 양돈의무자조금. 과연 ‘축산업계 18년간의 숙원사업’ 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성과가 있었을 까. 양돈자조금금관리위원회(회장 최영열)가 한국자조금연구원(원장 박종수 ? 충남대교수)에 의뢰한 ‘2004년 양돈자조금사업에 대한 성과분석’ 결과 농가 납부 자조금 1원당 무려 26배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첫해인데다 그나마 실질적인 사업기간이 1년도 채 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지난해 사업성과를 기대한다는 자체가 무리일 수 밖에 없는 불리함(?)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용역결과는 자조금사업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객관적인 근거가 되고 있다. 한편 이번 결과의 설문조사는 지난 1월중순부터 3월말까지 돼지고기 주요 소비자인 주부 및 직장인 1천1백9명 및 양돈농가 3백8명을 대상으로 각각 직접 면접조사와 자기기입법에 의해 이뤄졌다. ■경제적 효과 이번 연구조사에서 돼지고기 소비촉진 활동비용 1원당 14.14원의 소비(농가수취가격) 증대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돼지고기 소비촉진광고가 이뤄진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소비 또는 돼지판매액 증가에 미친 효과를 비용(cost)과 편익(benefit)측면에서 계측한 것으로 농가거출 순수자조금만으로 계산할 경우 농가는 자조금 1원당 25.56원의 추가수익을 얻었다는 결과가 나온다. 더욱이 소비촉진 전개를 통해 돼지수요가 증가율(0.069%)이 광우병 등 소질병발생에 따른 대체수요효과(0.064%)나 돼지자체질병 발생에 따른 수요감소효과(-0.050%) 보다 각각 높게 나타났다. 소비촉진활동효과가 돼지 자체 및 대체가축질병으로 인한 수요감소나 대체효과를 상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소비자태도 변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4.5%가 광고를 접한 후 “돼지고기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따라서 단기간 실시된 광고임을 감안할 때 광고호감도 유발과 돼지고기 인식변화에 소기목적을 달성했다는 게 자조금연구원의 평가. 또 “광고를 접한후 저지방 부위의 구매의욕을 느꼈다”는 응답자가 60%에 달해 저지방부위의 소비촉진에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삼겹살 이외 부위를 실제로 더소비한다는 응답자는 34.9%에 머물러 시식회나 요리개발 등 실제 소비단계의 공격적 마케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돈농가 태도 변화 설문에 참여한 양돈인의 97.8%가 양돈자조금 사업을 통한 소비촉진활동 전개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은 물론 자조금사업에 대한 지지도 역시 “적극 지지한다”가 62.9%에 달했으며 “지지한다”도 25.7% 나 되는 반면 반대는 한명도 없었다. 특히 양돈자조금사업의 수혜를 입고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수준인 49.1%가 인정했으며 30.3%는 “매우 그렇다”고 대답했다. 주목할 것은 비육돈 규모가 클수록, 경력이 많을 수록, 월평균 조수익이 높을수록 자조금사업으로부터 수혜의식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점. 한편 양돈인들은 소비촉진광고에 대해 “매우 호감이 갔다”는 반응이 33.5%, “대체로 호감이 갔다”는 49.5% 였으나 부정적 응답은 없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대부분의 응답자가 소비촉진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TV광고(92.5%)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