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젖소, 즐거운 낙농’ 꿈은 이뤄진다 ■스·케·치 ○…대회 전날부터 번개와 천둥을 동반하면서 내린 비가 오전 5시경 끊어지어 하늘이 돕는가 싶었으나 오전 11시경 가랑비로, 식전행사가 이뤄지기 직전인 11시 20분경에는 폭우로 돌변. 따라서 행사장 본부석은 예비 천막이 씌어지고 김재술조합장의 대회사에 이어 농협중앙회장 축사를 고영곤상무가 대독했지만 천둥소리와 굵은 빗소리에 가려 30m 떨어진 참관석에서도 들을 수 없을 정도. 약 2시간동안 내린 장대비는 행사장을 물바다로 만들어 집행부는 한 때 행사를 강행하느냐 중단하느냐를 놓고 고심하기도. 행사는 거의 2시간 정도 중단됐고, 심사위원은 우산을 쓰고 젖소를 심사하는 등 진풍경이 여기저기서 속출. 참관인들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30년전 갖춘 실내행사장을 우리나라에도 조속히 건립해야 한다는데 공감. ○…이번 대회는 과거 대회와는 다소 다르게 조합원과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기획되어 행사를 성공적으로 유도. 행사장 동남쪽 지역은 9개 낙농지원센터별 천막을 설치, 조합원의 결속을 다지는 한편 지도부문 직원 50여명은 사전에 예행연습까지 하는 등 각자 부여된 임무를 척척 수행하여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것으로 분석. 또한 각 부문별 최우수·우수축 축주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주어지고 7위까지 상위 입상한 출품축에는 ▲1위=빨강 ▲2위=주황 ▲3위=노랑 ▲4위=초록 ▲5위=남색 ▲6위=군청 ▲7위=보라 등의 리본을 수여. ○…이날 행사장에는 대형현수막 1백여개가 참관자들의 시선을 집중. 특히 개량을 강조하는 문구의 현수막 보다‘깨끗한 환경 행복한 젖소 즐거운 낙농!’‘철저한 방역 위생관리로 건강한 젖소 깨끗한 목장’등 환경과 위생을 강조하는 문구의 현수막이 많아 눈길. ○…이번 대회에 출품된 젖소는 지도직원과 출품자 스스로도 깊은 관심을 갖고 목장에서부터 사양관리를 잘 하고 순치를 해서 그런지 과거 대회에서 출품우가 이리저리 날뛰던 풍경을 찾아보기는 하늘에 별 따기. 이를 지켜보던 경기동물전문병원 구자홍원장(서울대 수의과대학 초빙교수·한국임상수의학회 부회장)은 “송아지때 뿔이 나는 생장점을 인두로 지지고 약을 바르기전 예리한 면도칼로 잘라줘야 효과가 높은데 대부분 낙농가들은 열십자로 그은 후 하기 때문에 효과가 낮아 뿔이 혹처럼 부풀어오르게 된다”고 지적. ■그랜드 챔피언 수상자-채수덕 수입목장 대표 “꾸준히 개량을 한 것이 오늘의 영광을 안게 된 것 같습니다”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수입리 693-2번지 수입목장 채수덕대표(48세·조합원번호 5713)는 제5회 서울우유 홀스타인경진대회에서 최고 영예의 상인 그랜드챔피언을 거머쥔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1982년 5월 24일 양주시 장흥면 장천목장을 경영하는 부친으로부터 경산우 3두·송아지 3두로 분가한 채수덕대표는 6월 현재 세균수 5천·체세포수 8만7천 내외의 양질의 원유 1천6백kg(하루평균)을 서울우유로 납유하고 있다. 채수덕대표는“젖소의 유량증가는 사양관리에 있다고 생각하고 93년부터 배합비율을 본인이 직접 만들어 TMR사료를 급여하고 있다”면서“그러나 97년 이스라엘 낙농현장을 견학하면서 당시 함께 연수했던 김정대대표(삼마목장)로부터 사양관리보다 개량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올해로 8년째 개량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수덕대표는 이어“그동안 개량방향은 유량증가에 치중하여 두당 평균 하루 유량이 37kg(3백5일보정 1만1천2백85kg)·유지율 4.0%로 향상되었으나 평균 산차는 2.4산으로 전국 검정우 평균에 불과하다”고 전제하고“따라서 앞으로 개량방향은 지제 등 체형개량에 주안점을 두는 등 경제수명을 연장시켜 2010년 평균 산차를 3.0산 정도로 끌어올리겠다”고 피력했다. 조용환 ■현장에서 만난사람 “체형이 많이 개량되고 순치도 잘되었지만 젖소품평회 개최를 위한 실내행사장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겠어요” 2일 그랜드 챔피언축에게 우승컵을 수여한 (사)제네틱스 홋가이도 당홍만기사(33세)는 이날 상오 9시부터 하오 4시까지 대회를 참관하면서 느낀 소감을 이 같이 말했다. 서울우유 홀스타인 2회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참관한 당홍만기사는“과거 대회에 출품된 젖소들은 연령에 비해 체구가 적었지만 이번 대회에 출품된 젖소들은 대부분 체형개량이 특히 유방부위는 우수했다”고 평했다. 당홍만기사는“과거대회 출품우들은 순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행사장 여기저기서 날뛰었는데 올해는 순치는 물론 출품우를 이끄는 출품자의 자세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홍콩출생인 당홍만기사는 지난 10년동안 (사)제네틱스 홋가이도에 근무하면서 한국홀스타인품평회 4회, 서울우유홀스타인경진대회 4회를 참관하는 등 한국을 9회 방문했다. 올해는 지난달 27일 귀국하여 지난 3일까지 8일동안 경주지역 낙농목장 2개소와 대구대학교·한국종축개량협회 등을 방문하면서 한국 낙농상황을 살펴본 당홍만기사는 한국 축산인이 일본을 방문하면 안내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일본 축산인이다. 당홍만기사는 “출품자들은 입상유무를 떠나 서로 축하를 하고 격려를 해줘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얼굴에 많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고 지적하고“이제 한국도 행사의 질적 분위기 향상을 위해 실내행사장을 하나정도 건립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