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물량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육계가격이 5년여만에 또다시 kg당 2천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러한 육계가격의 고공행진은 벌써부터 소비위축 심화와 함께 최근의 닭고기 수입 급증추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육계계열화업계 일부에서는 「공장가동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심한 물량확보난을 겪고 있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경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올초부터 각종 변수로 인해 다소의 등락이 이뤄지긴 했으나 강세를 보여온 육계가격은 지난달 25일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이달초 잠시 주춤하더니 지난 3일부터 하루 1백원씩 오르기 시작, 7일에는 마침내 kg당 2천원을 돌파해 지난 9일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육계가격이 2천원을 돌파하는 것은 지난 "96년 4월에 이어 5년여만이다. 이는 수요측면 보다는 근본적으로 실용계생산잠재력이 적은 상황에서 지난 1·2월의 두차례에 걸친 대설피해 및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질병의 여파로 인해 높은 폐사와 함께 극심한 생산성 저하현상을 빚음으로써 육계생산이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인해 육계계열업체들의 재고량이 위험수위까지 급격히 감소한 것은 물론 일부 육계계열업체들의 재고량이 「제로」를 기록하는 등 육계업계 전반에 걸쳐 심각한 물량확보난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부 업체들은 거래처에 대한 물량축소공급에 이어 일부 중단사태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계열업체의 한 관계자는 타업체와 일부 선호규격에 대해 교환해 사용하고는 있으나 업계 전반에 걸친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으로 높은 가격에 따른 경영부담은 차지하고라도 아예 외부구입은 기대하기 조차 힘든 실정이라고 전제, 이 때문에 공장가동 중단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이같은 육계가격의 고공행진은 닭고기 유통시장에서 소비위축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육계가격이 소비지로 이어지면서 이미 소비둔화현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잔뜩 긴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같은 수급불균형 현상과 가격은 닭고기 수입업계를 자극, 가뜩이나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는 닭고기 수입추세를 지속시킬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