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본 축산의 힘은 자연 조건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자연 조건 외에 우리로서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우리와 같은 어려운 낙농현실 앞에서 스스로 인식을 전환하고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체험목장을 낙농선진지 벤치마킹후 그 이상이 되기 위해 연구 개발했다는 점이다. 일본의 낙농업이 성공을 거두기까지는 한때의 시련을 딛고 차별화된 그 어떤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치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제품의 고급화, 차별화를 두고 주변의 공원화를 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고도의 마케팅 전략을 폈다. 잉여원유를 두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만을 바라보기 보다는 낙농가 스스로 활로를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헬스웨이 코리아 최한종 고문은 한국의 낙농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제는 낙농가 스스로 우유 시장을 지킬 태세를 갖추고 이를 위해 목장형 유가공 공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규모가 크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경우처럼 규모를 최소화하고 가공 판매법에 따른 복잡한 절차에 대해 생산자 스스로 한목소리를 내 법을 완화 시켜야한다”주문했다. 일본의 축산이 시련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산업으로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은 축산농가들이 정부에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 이겨냈다는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낙농산업도 라쿠노 마더스 협동조합은 신용사업뿐 만아니라 라쿠노 밀크 파크 와 같이 낙농가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경제 사업을 해야 할 것이며 오야부 데일리 팜처럼 생산가 스스로가 낙농현장을 보여줌으로써 현장교육을 실시하는 등 우유 소비에 대해 적극성을 띠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야마다 목장과 같은 2세 낙농인들이 다양한 수익산업에 도전하고 자신의 지식을 접목하는 투철한 직업정신이 필요하며 다케하라 목장처럼 낙농이 우유 산업의 단편만 보지 않고 육우산업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면 우리나라 낙농업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 기대한다. “아버지가 일궈 놓은 목장을 더 키워갈 수 있다는 것, 다양한 수익사업의 시도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매력 있는 사업인지 모르겠습니다.” 보다 깊은 낙농업을 해보고 싶어 미국 코넬 대학에서 낙농교육까지 받고 온 1.5세대의 열혈 젊은 축산인 야마다 마코토 씨는 야마다 목장의 가업 승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일본 구마모토현의 아소산 올라가는 관광지 도로변에 위치한 야마다 목장은 밀크 까페와 유제품 가공공장이 위치해 있다. 야마다 목장은 자체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는 다양한 유제품들이 밀크 까페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시유는 물론이고 발효유, 치즈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목장 안에는 농가형 유가공 공장이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밀크 까페와 레스토랑, 유제품 가공시설에 총3500만엔이 투입됐으며 한 과정생이 정부 지원은 얼마만큼 받고 있냐는 질문에 자신의 사업에 정부의 지원을 왜 받느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낙농업에 대한 철저한 소명의식을 엿볼 수 있었으며 사업가로서 다양한 수익사업에 대해 시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케하라 목장은 수십마리의 개들이 뛰어 다녔으며 착유체험장이 눈에 띄었다. 목장안에는 빵만들기, 버터 만들기와 같은 체험장이 마련돼 있었고 목장에서 직접 만드는 유제품도 눈에 보였다. 무엇보다 다른 체험 목장과는 틀리게 육우고기를 직접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마련돼 있었다는 점이었다. 낙농체험에 있어 우유산업에만 그 바탕을 두던 다른 목장과는 달리 이곳에서 홀스타인 부소 비육 즉, 육우산업에 대한 자연스런 접근에 대해 먼저 박수를 보낸다. 다케하라 목장에는 230만엔을 투자했으며 목장의 연간 수익은 1억 5천만엔이며 이중 관광목장으로서의 수익은 3천5백엔이라고 한다. 다케하라씨는 “10여년전 소프트 아이스크림 공방에서 시작해 취미삼아 관광목장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학교사업과 연계해 수학여행 때 많은 학생들이 방문한다”고 했다. 구마모토= 김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