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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옥수수 흑조위축병 몸살

뉴스관리자 편집장 기자  2005.07.07 11: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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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를 앞둔 옥수수에 질병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낙농지대인 전북 대산면·고수면·성송면·상하면 등 고창지역과 백구면 등 김제시에 옥수수 흑조위축병이 만연하여 사일리지 수확을 앞둔 많은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망되고 있다.
고창군 대산면 율촌리에서 낙농을 경영하는 김장현대표(낙농육우협회 전북도지회장)는“고창지역 1백여농가중 약 60농가가 약 1백만평에 옥수수종자를 파종했는데 약 80%가 흑조위축병에 걸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하고“그런데 흑조위축병을 없애고 확산되는 것을 방지시키는 치료약이 없어 많은 낙농가들이 사일리지를 앞두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고창군 대산면 농업기술센타 이영호소장은 “대산면 낙농가 46명이 올해 약 1백32ha(39만6천평)에 파종한 옥수수중 P-3394와 P-3275종이 95%를, 나머지 5%는 다른 종자였다”면서“그런데 지난해 10% 미만에 불과했던 흑조위축병 발생 면적이 올해 50%로 높아지고 발생농가는 10농가중 9농가로 확산추세”라고 말했다.
김제시 백구면 학곡리에서 낙농을 하는 심동섭대표(낙농육우협회 이사)는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가장 많은 사일리지용 옥수수 종자를 1만평에 파종했는데 최근 선진지 견학을 다녀와서 밭에 가보니 흑조위축병에 모두 걸려 있어 갈아엎었다”고 말했다.
현장을 답사한 서울대 김동암명예교수는“사일리지용 옥수수에 대해 30년이 넘도록 연구를 하였지만 흑조위축병이 이렇게 심하게 발생한 것은 처음 본다”고 말하고“이 같은 발생율을 보이는 지역에서는 내병성이 강한 파이어니어와 디칼브 품종이라 하더라도 무의미하고 대체작물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 파이어니어 종자를 공급한 OMC해외통상 강주석부장은“흑조위축병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원인은 온난화 현상으로 애멸구의 월동이 쉬워지고 논두렁·밭두렁을 태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면서“앞으로 옥수수 적응성에 대한 시험은 위축병 발생이 심한 고창·김제지역을 필히 지정하고, 현재 장려품종으로 추천된 품종들도 검증을 거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